"내년 해외주식 가장 유망" 40%.. "서울 아파트값 오를 것" 61%

김은정 기자 2021. 12. 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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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박람회 역대 최대 1만8000명 신청.. 코로나로 현장행사 취소

“내년에도 해외 주식이 가장 유망할 것 같습니다.”

오는 9일 개최하는 ‘2022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신청자 1만6933명(지난 5일 기준)에게 “내년에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금융 상품”을 물었더니 40.3%는 이렇게 답했다. 최근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서학 개미(해외 주식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인 테슬라 수익률은 30.6%(지난 3일 종가 기준)인데 비해 국내 주식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는 -6.3%인 점 등이 재테크 시선을 해외로 돌리게 만드는 중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강연할 예정인 박진환 파인만자산운용 대표는 “코로나 이후 돈 풀기에서 돈줄 조이기로 전환되는 시기여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축구의 4·4·3 포메이션처럼 안정적 자산에 40%, 중립적 자산에 30%, 공격적 자산에 30%를 넣는 식으로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가상화폐가 유망 투자처 3위

지난달 11일 6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로 올랐던 비트코인은 6일 오후 4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람회 사무국이 신청자들에게 ‘지금이라도 가상화폐 거래소에 계좌를 만들고 사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43%에 달했다. 높은 변동성, 주식과 달리 기초 자산에 대한 실체가 모호하다는 점 등 때문에 여전히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설문 응답자의 18.6%는 내년에 수익이 크게 날 금융 상품 3위로 가상화폐를 꼽았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오태민 멘델체인 대표는 “국내에 가상화폐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생겨난 2017년 이후 코인 가격이 폭락했다가 다시 회복되는 패턴을 여러 번 경험했다”며 “내년에도 그럴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설문에 응한 신청자 3명 가운데 1명(31%)은 내년 재테크 수익률 목표가 8~10%라고 답했다. 이어 2위가 ‘10~20%’(응답자의 22%)였고, 2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한다는 응답자도 21%나 됐다. 통상 소액 투자자이거나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람일수록 이런 공격적 투자 성향을 나타낸다.

◇응답자 61%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값 오른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설문 응답자의 61%는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하락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집값 전망을 모두 적중시켜 ‘부스트라다무스’(부동산+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도 “내년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10%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나 분당·일산·평촌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구축 아파트들의 투자 전망을 밝게 봤다.

◇내년 주택 구입 적기는 3월 대선 이후

그렇다면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적기’는 언제일까. 설문 응답자의 45%는 ‘내년 대선 이후’라고 답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보고 움직이겠다는 심리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유주택자라면 양도소득세 등 정책 변화를 지켜봐야 하지만 무주택자는 선거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이 없다”며 “지금처럼 남들이 잘 안 사고 관망할 때가 역으로 내가 사기 좋은 ‘매수 적기’”라고 했다.

◇2030세대 신청자가 56%로 역대 최대

이번 재테크 박람회에는 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1만8237명이 참여를 신청했다. 이는 2013년 행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 인원이다. 특히 20~30대 참가자 비율(56%)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은 것이 특징이다. 2017~2020년 치러진 재테크 박람회 참가자 중 20·30대는 19.8%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두드러진 자산 양극화로 투자의 중요성에 눈뜬 젊은 층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감안해 이번 재테크 박람회의 현장 참여는 불가피하게 취소됐다.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를 신청하면 행사 이후에도 1주일간 강연을 다시보기 할 수 있다. 신청은 7일 오후 1시까지 재테크 박람회 홈페이지(chosun-moneyexpo.co.kr)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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