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동안 401번..헌혈 신기록 세운 70대
[KBS 광주] [앵커]
한 70대 남성이 무려 49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실천해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20대 청년 시절부터 헌혈이 가능한 최고령, 즉 헌혈 정년으로 불리는 만 69세까지 4백 번 넘게 혈액 나눔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했는데요.
화제의 주인공을 김애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971년, 당시 스무 한살 청년은 길거리에서 우연히 헌혈 안내문과 마주쳤습니다.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단 한 문장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김병구/헌혈 기록 보유자/71살 : "'내 피를 남한테 주는 것'이 헌혈이라고 하더라고. 아 엄청 좋은 뜻이다…."]
그렇게 시작한 헌혈은 헌혈이 가능한 최고령, 이른바 헌혈 정년이라는 만 69세가 될 때까지 50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연평균 8차례씩 모두 401번에 걸쳐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혈액을 나눴습니다.
["헌혈하다 보면은 엄청나게 마음에 엔돌핀이 솟고 또 건강해지고, 건강하니까 또 헌혈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나의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것이지."]
혈액 가운데 일정 성분만 추출하는 성분 헌혈의 경우에는 2주마다 한 번씩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김진희/광주전남혈액원 헌혈의집 : "헌혈의집에 항상 2주마다 오셨어요. 정말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김병구 씨의 이런 헌혈 기록은 지난해 국내에서, 올해는 세계기록위원회로부터 최장기간 정기적 헌혈로 인증받았습니다.
헌혈과 함께 주변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찍어주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던 김병구 씨.
앞으로도 호스피스 봉사활동 등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조그마한 생명이라도 나눌 수 있었다는 그 자체가 엄청 좋아요. 여러분들도 계속 꾸준한 헌혈을 하셔가지고 건강도 챙기시고 기록도 좀 세우셔서 나보다 훨씬 더 기록 경신을 해주셨으면 쓰겠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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