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발 인플레 현실화] 높아진 불확실성, 세계경제 얼어붙나

박정일 2021. 12. 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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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새로운 봉쇄령이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노동 공급 회복을 제약하거나 공급망 병목현상을 악화시키면 오미크론 변이가 인플레이션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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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서비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생필품과 공산품 가격 등 비대면으로 구매 가능한 생활밀접형 품목들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넘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당시처럼 세계 경기가 일제히 얼어붙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6일 외신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을 더욱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력한 전파력 등을 고려했을 때 세계 주요 거점의 공장과 항만들이 자칫 셧다운(가동 중단)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새로운 봉쇄령이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노동 공급 회복을 제약하거나 공급망 병목현상을 악화시키면 오미크론 변이가 인플레이션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여행과 외식, 공연 등 서비스 부분에 더 큰 타격을 준다는 점이 물가 안정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완성차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가격 상승과 함께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도에서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완화되려면 소비자들이 다시 여행이나 외식과 같은 서비스 분야에 지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에 나서게 돼 경기 침체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자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해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한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주요한 리스크로 중앙은행들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이른 시기에 더 강한 강도로 통화 긴축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특히 미국과 같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외환시장이 불안해지는 등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흥국가들에서 이미 이런 '긴축 발작'(Taper Tantrum)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긴축 발작은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를 종료하기 위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의사를 갑작스럽게 내비쳐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은 사태를 말한다.

이와는 반대로 오미크론 변이가 인플레이션에 반대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경제활동을 저해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최근 로이터통신의 콘퍼런스에 참석해 오미크론 변이로 수요가 억눌리고 성장이 둔화해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같이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다.

세계 각국 정부가 이미 막대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낸 탓에 다시 경기 침체가 도래하면 대응할 정책적 여력도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 일어나는 탈 세계화 움직임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널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강화된 탈세계화 움직임이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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