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발 인플레 현실화] 반도체 품귀 당분간 지속.. 스마트폰·車 값도 잇따라 오른다

박정일 2021. 12. 6. 19: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도체 품귀 현상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공산품 가격이 일제히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의 '쌀'을 넘어 '공기'처럼 중요해진 반도체의 위상을 고려하면, 향후 TV와 냉장고, 노트북 등 다른 제품들의 가격도 일제히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노트북과 냉장고 등 다른 공산품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갤럭시S22 약 12만원 인상될 듯
최고급 '울트라' 160만원대 예상
美·유럽 신차 가격 상승세 전망
TV 평균 판매가 가파른 오름세
LG전자 직원이 멕시코 레이노사에 위치한 TV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65CX)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반도체 품귀 현상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공산품 가격이 일제히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세 등을 고려했을 때 반도체 품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의 '쌀'을 넘어 '공기'처럼 중요해진 반도체의 위상을 고려하면, 향후 TV와 냉장고, 노트북 등 다른 제품들의 가격도 일제히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6일 GSM아레나 등 복수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외신매체 보도에 따르면, 내년에 나올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의 가격이 전작인 갤럭시S21보다 약 100달러(약 12만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가격은 지역과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의 경우 기본형 S22가 100만원대로 정해지고, S펜까지 내장될 최고급 모델 S22 울트라는 16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결과 올해 세계 스마트폰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6% 오른 294달러(약 35만원)였다.

자동차 가격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날 '자동차 가격 상승 현상 분석' 보고서에서 "자동차 가격 상승 현상을 분석한 결과 가격 상승 압력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워 내년에도 신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이 올해 9월 4만5000달러(약 5300만원)에 달해 직전 1년간 약 12% 상승했고, 유럽 역시 올해 10월 중고차 평균 가격이 연초보다 최대 28.3% 올랐다. 일본은 올해 10월 중고차 경매 가격이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정찰제 판매를 기본으로 하는 국산차의 경우 급등세가 뚜렷하지 않지만, 수입차는 명목 판매 가격이 오르거나 판매사의 프로모션이 줄어드는 추세다.

TV 평균 판매가격(ASP)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50~59인치대 TV ASP는 작년 2분기 453.9달러에서 올 3분기 592.7달러로 치솟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대란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존 재고가 떨어지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노트북과 냉장고 등 다른 공산품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디어텍이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멘시티9000'은 가격이 이전 모델의 약 2배로 뛰었다. 이 회사는 3분기 기준 세계 AP 시장 1위 업체로, 삼성전자, 샤오미, 모토로라, 비보 등에 AP를 공급한다.

2위 업체 퀄컴의 차세대 AP '스냅드래곤8'의 경우 '디멘시티9000'보다도 더 비싸게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여기에 TSMC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에 위탁생산) 업계가 하반기 반도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내년에는 칩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완성차 기업은 판매량 감소, 친환경차 연구·개발(R&D) 투자, 하방 경직적인 인건비 증가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가 불가피하며, 국내에서도 연식 변경과 함께 차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차 가격 인상이 본격화 될 경우 생계형 운전자나 서민의 부담이 커지므로 이를 경감하기 위해 신차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등 세제 개편과 관련한 논의가 재점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김나인기자 comja7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