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 이어 우주공간까지.. 對美 군사굴기 본격화

박영준 2021. 12. 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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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동부 해안에 인접한 중앙아프리카 소국 적도기니에 해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WSJ에 "중국의 움직임을 포함한 특정한 잠재적 조치가 국가안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적도기니에 분명히 알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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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갈등 악화일로
WSJ, "中, 적도기니에 기지 추진"
美, NSC 부보좌관 급파 '거부' 설득
우주군 참모차장 "우주기술도 위협"
中, 최신형 폭격기 등 항공대와 합동
남중국해서 무력시위.. 갈등 격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남중국해 훈련에 동원된 최신형 폭격기 H-6J. 세계일보 자료사진
중국이 미국 동부 해안에 인접한 중앙아프리카 소국 적도기니에 해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우주군 고위 관계자는 “우주 작전 능력에서 미국이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태평양을 넘어 대서양과 우주 공간에서도 미국을 겨냥한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신호다. 대만과의 양안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WSJ은 미 정보당국 기밀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중국이 해군기지를 건설할 곳으로 대서양에 면한 적도기니 항구도시 바타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적도기니는 인구 140만명의 소국으로,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100달러가 조금 넘는다. 바타에는 이미 중국이 건설한 상업용 항구가 있고, 인접국인 가봉 등 중앙아프리카 내륙으로 통하는 고속도로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진작부터 치열한 외교전에 착수했다.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적도기니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적도기니는 항상 중국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현재 적도기니 경찰의 훈련과 무장을 지원 중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포착하고 최근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적도기니로 보내 응게마 대통령과 측근들한테 “중국의 요청을 거부하라”고 설득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WSJ에 “중국의 움직임을 포함한 특정한 잠재적 조치가 국가안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적도기니에 분명히 알렸다”고 밝혔다. 미 아프리카사령부 스티븐 타운젠드 사령관은 지난 4월 상원에 출석해 “중국이 미국에 가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은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해군 시설을 짓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톰슨 미 우주군 참모차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의 우주 작전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위협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 참모차장은 “그들(중국)은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그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우린 접근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접근법을 조정하지 않으면 10년 뒤에는 중국이 미국보다 앞선 우주강국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중국은 대만을 상대로 한 무력시위를 계속 이어갔다. 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최신형 폭격기 H-6J가 남부전구사령부 산하 해군 항공대와 합동으로 고폭 공중 투하 폭탄과 기뢰를 실제 사용하는 형태의 훈련을 실시했다. H-6J는 기뢰 부설에 이어 폭탄을 투하했으며 투하된 폭탄이 섬의 목표물을 명중시킨 뒤 기지로 돌아가 급유와 점검을 받고 무기를 재장전해 2차 폭격을 실시했다.

H-6J 폭격기는 남중국해 전역을 순찰하며 각종 상황에 대처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작전반경은 3500㎞에 달하며, 이전 기종보다 더 많은 공대함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지에서 유사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훈련이 외국 군대와 대만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억지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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