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으면 희토류 수출 막을지도"..원자재 무기화 속도내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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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유 기업들을 합병해 세계 최대 규모 희토류 회사를 설립한다.
중국민메탈과 중국알루미늄공사, 간저우희토류그룹 등 국유 기업들의 희토류 자산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거대 회사를 만드는 것으로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 놓인다.
중국이 희토류 관련 거대 조직을 만드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가격 결정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들 간 내분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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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유 기업들을 합병해 세계 최대 규모 희토류 회사를 설립한다. 전기·전자부터 방위 산업까지 전 분야에서 필수 소재로 쓰이는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핵심 원자재 생산과 제련을 장악하는 방식으로 미국 등 서방국에 대한 무기화 전략을 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중국 남부 장시성에 희토류 회사인 '중국희토류그룹'을 출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민메탈과 중국알루미늄공사, 간저우희토류그룹 등 국유 기업들의 희토류 자산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거대 회사를 만드는 것으로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 놓인다.
중국이 희토류 관련 거대 조직을 만드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가격 결정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들 간 내분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요 기술들을 장악하려는 서방 국가들의 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 57번(란타넘)부터 71번(루테튬)까지 란타넘족 15개와 스칸듐, 이트륨 등 총 17종의 희귀한 광물을 총칭한다. 열전도율이 높고 환경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IT·석유화학·의학·국방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희토류는 '산업계 비타민'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55%, 제련의 85%를 장악하고 있다. 저렴한 정제 비용을 무기로 자 내 매장량 뿐 아니라 해외에서 채굴한 희토류까지 중국으로 몰리면서 세계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희토류 시장 내 중국의 위상이 막강해져 제련 장악률이 90%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희토류그룹이 설립돼 희토류 생산과 수출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면 중국의 가격 결정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0년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으로 분쟁을 벌일 때 중국은 일본에 대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미국도 중국의 희토류 시장 장악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이 통상 분야에서 희토류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4대 공급망 분야' 중 하나로 희토류를 지목하고, 해당 품목에 대한 대대적인 공급망 검토 및 개선 방안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 등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이 광물 자원을 활용해 반격할 거란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중국 국유 기업을 총괄·감독하는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와 관련 회사들은 이번 합병 추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10월 중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기업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희토류 자산의 재구조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외국 회사들이 중국의 이익을 해칠 경우 희토류 무기화가 선택지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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