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 줄취소.. 연말특수 사라진 유통가

김수연 2021. 12. 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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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발 방역강화로 직격탄
백신패스 적용 환불사태 불가피
식음료업계도 계획 전면 재조정
지난 1일 인천공항에서 방문객들이 코로나19 새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과 관련된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집 근처 대형마트 문화센터에서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드는 강좌를 신청한 A씨는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으로 인해 환불신청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문화센터 전 강좌에 백신패스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모유수유를 하느라 아직 백신을 맞지 않고 있던 A씨는 강좌를 들을 수 없게 됐고 이에 센터 측에 환불을 요청했다.

오미크론 '먹구름'이 오프라인 유통·식음료 업계를 덮치고 있다.

6일 유통·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강좌를 재개한 백화점·대형마트 문화센터는 수강신청 줄취소에 따른 환불 사태가 불가피하게 됐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마케팅 일정을 짜놓은 식음료업계도 계획을 전면 재조정해야 할 판이다.

당장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정부의 특별방역지침이 이날부터 시행됨에 따라 문화센터 전 강좌에 백신패스를 적용하게 됐다. 강종호 홈플러스 홍보팀장은 "13일부터 성인 대상 교육에는 백신패스가 적용돼 오늘(6일)부터 일주일 동안 안내를 내보내기로 했다"면서 "일부 성인들 중 백신 접조을 못했거나 안 한 분들이 수업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센터의 경우 엄마와 아기가 함께 듣는 강좌 비중이 상당히 큰데, 모유수유 중인 어머니 회원들이 아기한테 안 좋은 영향이 있을까봐 백신접종을 안 한 분들이 있어서 취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방역지침에 따라 원치않게 환불을 요청하는 분들은 100% 환불해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 측도 "기존 문화센터는 일부 지자체에서 실내운동 형태의 강좌에 대해 백신패스 적용을 해야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어서 백신패스를 적용했었는데 이제 정부 특별방역 지침에 따라 전 강좌를 방역패스 완료자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문자, 점내 고지물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고 13일부터 전면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16개 전점포 문화센터 모든 강좌에 대해 방역패스를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문화센터 전 강좌에 백신패스를 적용한다. 이 백화점은 지난 주말에 회원들에게 이러한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한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부로 문화센터 백신패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실내체육활동에 백신패스를 적용하는 정부 지침이 적용됨에 따라 백화점·대형마트들은 문화센터 건강강좌 및 댄스강좌에 백신패스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성인이 듣는 모든 강좌에 백신패스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까지 1주일간 문화센터 전 강좌에 대해 백신패스 계도기간을 갖고, 13일부터는 전면 적용된다.

백화점·대형마트에 있어 문화센터는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에 꾸준히 방문하게 하고 오래 머물게 하는 핵심 수단 중 하나다. 그러한 점에서 오프라인 문화센터 수강 취소·환불은 업계에 적지 않은 여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을 맞아 부활의 기지개를 켜던 식음료업계도 갑작스런 거리두기 강화 움직임에 당황스런 눈치다. 6일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강화안이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까지 모임을 허용하고 영업시간 제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는 등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확진자 증가와 거리두기 강화가 맞물리며 심리적으로 외식과 음주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주류업계는 오는 주말부터는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임 감소로 기존 재고 소진이 미진할 경우 도매상들이 주문량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선 대형 식당에서도 대규모 회식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거리두기 강화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미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를 겪어 본 만큼 이번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때와 달리 연말에는 팀 단위 회식, 동창회 등 대규모 모임이 많은 만큼 6~8인 제한도 큰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외식업계도 백신 미접종자의 입장이 제한될 경우 방문자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에 적용되는 방역패스는 12~18세 청소년의 경우 내년 2월 1일부터 적용된다.

또 빕스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대형 레스토랑의 경우 4~6인 이상 단체 모임 고객 비중이 일반 식당 대비 높아 인원 제한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도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조치가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며 "미접종자의 방문 제한은 물론 심리적으로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도 연말 송년회 시즌 분위기 조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김아름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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