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살해 돈 빼앗고 주검 유기한 뒤, 공범도 살해한 50대 검거

'공범 살인' 완전범죄 꿈꿨나?

<한겨레> 자료사진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피해자의 주검을 유기할 때 범행을 도와준 공범까지 살해해 야산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6일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50대 남성 ㄱ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ㄱ씨는 지난 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 건물에서 50대 여성 ㄴ씨를 살해하고 금품 수백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숨진 ㄴ씨의 가족은 “지난 3일 오전 6시30분께 집에서 나간 뒤 (피해자가) 돌아오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은 ㄴ씨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ㄱ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5일 오후 6시30분께 체포했다.

ㄱ씨는 경찰에서 “ㄴ씨를 살해한 뒤, 카드로 돈을 인출했고 주검을 유기했다”는 자백을 했고, 경찰은 1시간 뒤 미추홀구 수인분당선 인하대역 인근에 있는 지상 주차장에서 ㄴ씨의 차량을 찾아냈다. 숨진 ㄴ씨는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어 ㄱ씨를 상대로 공범 여부를 추궁했으며, ㄱ씨는 “(피해자를 함께 차량 트렁크에 유기한)공범도 죽여 을왕리에 버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그는 공범 살해 사실을 실토하고 경찰관들과 함께 주검 유기 장소까지 동행했다. 경찰은 ㄱ씨가 지목한 인천시 중구 을왕리 인근 야산에 버려진 40대 남성 ㄷ씨의 주검도 찾아냈다.

경찰은 ㄱ씨와 ㄴ씨의 관계는 물론 공범 ㄷ씨가 어떻게 범행에 가담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또한, 숨진 공범 ㄷ씨가 ㄴ씨를 살해하는 과정에 가담했는지를 비롯해 ㄱ씨가 완전범죄를 위해 이들 두 명을 모두 계획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ㄱ씨를 추궁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망시각과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ㄴ씨와 ㄷ씨의 주검에 대해 부검을 의뢰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