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통화 먹통' 두 달..LG유플 '임대폰', 애플은 여전히 '모르쇠'

최은경 입력 2021. 12. 6. 18:44 수정 2021. 12. 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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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3 시리즈 판매가 시작된 지난 10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출시된 아이폰13의 전화 수신 불량 문제가 두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지만, 제조사인 애플과 이동통신사 측이 원인 규명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소비자 불편이 커지고 있다.


나 몰라라 책임 떠넘기는 ‘핑퐁 상담’


6일 관련 업계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애플은 여전히 전혀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나마 LG유플러스(LG유플)가 임시방편으로 아이폰12를 무료로 빌려주겠다고 나선 상태다. 아이폰의 ‘통화 먹통’ 중 70%가량은 LG유플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13 문제로 피해를 겪은 소비자 380여 명이 참여하는 오픈 채티방 ‘아이폰13 수신 불량 피해자 모임’에는 “왜 100만원이 넘는 고가 폰을 사 놓고 기한도 없이 구형 폰을 써야 하냐” “생업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기기를 백업하고 수차례의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핑퐁 상담’에 매달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시험해보니 100통 중 83통이 오지 않았다”며 불만 섞인 글이 올라와 있다.

일부 아이폰13의 전화 수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지난달 17일 본지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해당 아이폰13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수신 화면이 뜨지 않고, 진동·벨소리도 없다는 내용이다. 단말기에 따라 수십 분이 지나 매너콜(부재중 전화 알림 문자)로 한꺼번에 들어오기도 한다.

아이폰13 ‘전화 수신 오류’ 현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런 현상은 주로 LG유플에서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측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수신 불량 관련한 민원은 현재까지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인 ‘아사모’에서 이번 수신 불량 문제가 발생한 통신사를 자체 조사사했더니 LG유플 73%, SK텔레콤 16%, KT 11%(6일 오후 기준)로 나타났다. 이통 3사 모두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얘기다.


LG유플, 임시방편으로 임대폰 제공


LG유플은 이달 3일 전용상담센터를 개설했다. 이날부터 신청자에 한해 아이폰12를 임대폰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해보겠다는 차원이다.

LG유플 측은 ‘단말기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를 이동해도 위약금이나 유심칩 비용 등을 부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회사 측은 “해외의 일부 통신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애플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원인이 나와야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T나 KT와 달리 백업망이 없어서 생긴 문제 아니냐는 지적에는 “추측성 언급일 뿐이다”고 답했다.

지난 8월 16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고객이 아이폰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날부터 전국 주요 LG베스트샵 매장에서 아이폰12 시리즈와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3가지 애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뉴스1]

애플은 ‘묵묵부답’ 정부도 ‘팔짱’


애플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지난달 17일 iOS(애플의 운영체제) 업데이트 버전인 iOS 15.1.1을 배포했으나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LG유플을 통해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이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통통신위원회는 서로 자기 관할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두 회사와 감독기관이 이렇게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소비자 불만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소비자는 “약정 기간이 남아 통신사 이동도 못 한다. 200만원 하는 신형 폰이 통화가 안 되는 게 말이 되냐”며 “애플이나 LG유플이 명확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소비자들도 “서로 책임을 떠넘긴다” “폰을 환불하고 싶다” “자꾸 왜 전화를 안 받느냐고 나무라는데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장희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피해를 본 사람과 문제가 뚜렷한데도, 책임 소재가 불문명하고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애플이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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