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회, 문상부 중앙선관위원 청문안 미채택.. 野 "추가 논의"

2021. 12. 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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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부 후보자 '정치중립' 논란.. 6일 인사청문보고서 '미채택'
문상부, 10월까지 국민의힘 당적 유지 당비도 냈던 것으로
'음주운전' 지적에 대해 "반주한 것" 해명은 추가 논란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회가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미채택 했다. 더불어민주당 측 국회의원들이 문 후보자가 최근까지 ‘국민의힘 당적’을 가졌었다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결과다. 국민의힘 측은 “추가 논의를 하자”며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이어서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안건이 본회의에 부의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회는 6일 오후 5시께부터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과정을 마치고 여야 간사간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논의 했다. 그 결과 인사청문 특위는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야당인 국민의힘 측은 추가 논의를 이어가자는 분위기나, 민주당 측 반발이 거세 문 후보자가 선관위 위원이 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청문 위원이었던 임호선 민주당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안건은 채택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고 말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인사청문안이 채택되지 못한 문 후보자는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인사청문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는 한 중선관위 위원이 되지 못한다. 현재 국회의장은 박병석 의장으로 민주당 출신이다. 여기에 국회 본회의 과반을 점한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할 경우 문 후보자가 중앙선관위원이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현실적인 분석이다. 다만 중앙선관위원 인사청문안이 부결된 전례는 드물어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채택이 된 것은 맞다. 다만 오늘 말고 추가적인 논의를 더 해보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고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경우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안건이 본회의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을 코앞에 둔 상태에서 선거관리를 담당하게 될 중앙선관위 위원이 불과 2달전까지 국민의힘 당적을 가졌다는 점은 문 후보자에 대한 ‘정치 중립’ 요건을 훼손하는 지점이어서, 여당 역시 물러서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이날 진행된 인사청문 과정에서도 관련 질의가 쏟아졌다. 문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부터 국민의힘 당직을 가졌던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며 자세를 낮췄지만, 오후 인사청문회에선 여당 의원들의 정치 중립 위반 지적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문 후보자는 선관위 재직 중 음주 운전을 한 것에 대해 ‘반주한 것’이라고 해명해,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도 질타를 받기도 했다.

양기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문 후보자를 향해 "과거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할 때 음주운전을 해서 벌금 70만원을 낸 적이 있지 않냐”고 물었고 문 후보자가 “있다”고 답하자 양 의원은 “그런데 음주운전도 잘못이지만 경위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다. 술 마셨던 곳이 선관위 사무실”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자는 이어 “저는 야근을 했는데, 식사하시던 분이 도중에 식당 음식을 가지고 소주 한 병과 함께 선관위 사무실에 들어왔다”며 “같이 식사하자고 해서 반주로 한잔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양 의원은 “후보자가 속된 말로 너무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문 후보자의 ‘반주’ 해명에 대해선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도 “음주운전 지적이 나오면 깔끔하게 사과를 하셔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음주를 했든, 반주였든, 얼마나 시간이 경과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음주운전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관리위원회 과정 관리를 위해 지난 10월 중순께까지 국민의힘 당적을 가지고 있었으며, 당비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 후보자는 국민의힘 당적을 가졌던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 당직자의 요청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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