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지에 징역 4년형..미얀마 양곤선 또다시 유혈 사태

정은혜 입력 2021. 12. 6. 18:37 수정 2021. 12. 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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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2월 양곤 시내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초상화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이 아웅산 수지(75) 미얀마 국가 고문에게 징역 4년 형을 선고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지 고문은 선동 혐의와 코로나19 방역 조치(자연재해법) 위반 혐의로 각각 2년씩 총 4년형을 받았다.

군사정권은 수지 고문을 선동,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공무상 비밀 보호법 위반 등 12가지의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이날 선고는 이중 첫 번째 평결이었다. 12가지 혐의의 형량이 모두 확정되면 100년형 이상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윈민 전 대통령과 묘아웅 전 네피도 시장도 이날 수지 고문과 같은 혐의로 각각 징역 4년과 2년을 선고받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수지 고문은 참관인이 접근할 수 없는 비공개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인권을 위한 동남아국가연합의원들(APHR)의 찰스 산티아고 대표는 성명을 통해 "오늘 재판 결과에 아무도 속지 않는다"며 "(선고는) 정의에 대한 희롱"이라고 이번 판결을 비판했다.

수지 고문의 재판을 앞두고 지난 주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5일 오전 양곤에서는 미얀마 보안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5명 이상이 체포됐다. 로이터통신은 현장 목격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시위대 수십명이 보안군의 진압으로 다쳤다고 전했다.

5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군부의 진압에 부상 당한 시위 참가자가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 중 4명은 미얀마 보안군이 차량으로 시위대를 들이받는 과정에서 나왔다. 1명은 총격으로 사망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도로 위 시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한 시위 참가자는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모여 약속된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행위) 시위가 시작된 지 몇 분 만에 진압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시위대를 향해 돌진한) 트럭에 치어 넘어졌다"며 "군인들이 소총으로 나를 때렸고 도망치는 나를 향해 총을 쐈지만 다행히 탈출했다"고 했다. 유혈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양곤에서는 또 다른 시위가 열렸다.

유엔 미얀마 지부는 성명을 통해 "양곤에서 다수의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도 "양곤에서 보안군이 평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고 살해했다는 보고에 충격받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자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수지 고문을 가택연금해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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