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원팀' 마지막 퍼즐..김종인 결단 이끈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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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한 6일 윤석열 대선후보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김종인(81)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의 극적 합류에는 윤석열 대선후보의 진의를 전달하려는 당 관계자들의 삼고초려와 김 위원장의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숨은 조력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6일 국민의힘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막판 쟁점은 윤 후보가 개문발차를 위해 앞서 발표한 선대위 인선과 김 위원장 원톱 역할의 조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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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인선안과 '선거 총괄' 조화 쟁점
김재원, 와인 들고 수시로 찾아가 설득
'당헌·당규 따른 선대기구 총괄'로 수락
부인 김미경 교수, 빠른 결단 압박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한 6일 윤석열 대선후보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김종인(81)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원톱’으로 제1야당의 선거운동을 지휘하게 됨으로써 4차례나 여야를 넘나들며 선거를 지휘하고 킹메이커 역할로 나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의 보유자가 됐다. 김 위원장의 극적 합류에는 윤석열 대선후보의 진의를 전달하려는 당 관계자들의 삼고초려와 김 위원장의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숨은 조력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6일 국민의힘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막판 쟁점은 윤 후보가 개문발차를 위해 앞서 발표한 선대위 인선과 김 위원장 원톱 역할의 조화였다. 김병준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선임한 윤 후보의 첫 번째 인선안을 손대지 않고도 김 위원장이 전권으로 실력 발휘할 공간을 확보하는 게 숙제였다.
해당 문제는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헌·당규에서 김 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규정을 뽑아내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김 최고위원은 와인을 들고 수시로 김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 ‘당 중앙선거대책기구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선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한다’는 문구로 설득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복수의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이 김병준 위원장 인선 카드 철회를 요구한다는 윤 후보의 오해를 푸는 작업도 이뤄졌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원팀’을 이룬 지난 3일 울산 회동과 동시에 김 위원장의 합류가 성사된 데는 김 교수의 역할이 막중했다. 애초 김 위원장은 4일 오전쯤 결론을 내겠다며 최종 결정을 미루려 했으나, 김 교수가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오늘 밤이라도 편하게 보냅시다”라며 김 위원장을 채근했다. 앞서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윤 후보 측 관계자들을 향해 ‘주접’이라는 표현을 썼을 때도 질색하며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 출연에서 “김 최고위원이 간곡하게 (선대위 합류를) 얘기했다. 집사람하고 의견이 맞아서 나를 압박했기 때문에 그때(3일)도 그랬다”며 두 사람의 숨은 노력을 공개했다.
결국 울산 회동 마무리에 맞춰 김 위원장과 윤 후보의 최종 통화가 이뤄졌다. 앞서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울산 대화에 집중하고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두면서 수행실장인 이용 의원을 통해 연락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통화가 이뤄지자 윤 후보는 “위원장님! 도와 주십시오”라며 예우했고, 김 위원장의 확답을 받은 윤 후보가 “그럼 지금 언론에 발표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양해를 구했다. 김 위원장은 최종 수락과 함께 이 대표와의 울산 회동 결과를 물었고, 윤 후보는 “저와 이 대표는 아무런 의견 차이가 없습니다. 갈등이 없습니다”며 상기된 목소리로 합류 소식을 전했다는 게 동석자들의 전언이다. 이후 김 위원장과 이 대표의 짤막한 통화가 이어졌고, 최종 후보 선출 한달 만에 ‘원팀’이 완성됐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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