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국토 설계자 곽영훈의 일, 삶, 철학

이규화 2021. 12. 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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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란 게 처음과 끝이 있는 것이지 계속 돈다고요?' '도심과 강남 신도시 등 서울 각 지역을 돌면서 효율적인 운송망 역할을 할 겁니다. 앞으로 다른 노선과 연계돼 허브 역할을 할 것이고요.' 1970년대 중반 건축가이자 도시설계자 곽영훈 박사한데 당시 구자춘 서울시장이 서울 지하철2호선 설계도를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고, 곽 박사가 답한 말이다.

책은 서울올림픽에서 여수엑스포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우리나라 국토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며 대형 글로벌 이벤트를 기획하고 주요 도시를 설계해온 정책건축가 곽영훈 박사의 일, 삶, 철학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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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 그 꿈의 대장정 곽영훈·김광수 지음/김영사 펴냄

'철로란 게 처음과 끝이 있는 것이지 계속 돈다고요?' '도심과 강남 신도시 등 서울 각 지역을 돌면서 효율적인 운송망 역할을 할 겁니다. 앞으로 다른 노선과 연계돼 허브 역할을 할 것이고요.' 1970년대 중반 건축가이자 도시설계자 곽영훈 박사한데 당시 구자춘 서울시장이 서울 지하철2호선 설계도를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고, 곽 박사가 답한 말이다. 대화에서처럼 서울지하철 2호선은 서울 대중교통의 중심축이 됐다. 당시 순환 지하철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었다고 한다.

책은 서울올림픽에서 여수엑스포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우리나라 국토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며 대형 글로벌 이벤트를 기획하고 주요 도시를 설계해온 정책건축가 곽영훈 박사의 일, 삶, 철학을 소개한다. 곽 박사는 '한반도의 지도를 바꾼 정책건축가'로 통한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고속 성장을 견인한 곽영훈 박사의 한반도 마스터플랜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시선을 . 서울과 대전을 비롯한 대도시부터 여수와 제주도 등 남해의 휴양지까지, 한반도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국토 디자인 발상을 배우기 위해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정부 관료와 기업가들도 자문을 구하러 그의 사무실을 찾는다고 한다.

책은 우리의 삶터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미래 세대를 위한 '빅 픽처'를 제시한다. 곽 박사는 도시를 설계할 때 경제성 외에도 환경 및 윤리적 측면까지 두루 고려한다. 공간 자체가 아닌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이 공간의 주인공이 되는 디자인, 각기 다른 사람들의 몸, 시선, 동선을 고려한 편리하고 오래가는 디자인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해외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도 하고, 건축계의 관습을 깨는 전복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건축가'라는 타이틀만으로는 곽영훈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그는 MIT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정책학과 교육학을 공부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축, 도시설계, 환경, 복지, 스포츠 등 활동 범위가 매우 넓다. 세계시민기구(WCO)의 대표이자 유엔 한국협회의 부회장, 한국태권도협회의 전 이사이기도 하다. 그가 해온 '일'보다 그가 추구해온 '꿈'에 초점을 맞춰야 비로소 곽영훈이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다. 책은 한신대 철학과 김광수 교수가 곽 박사에게 그의 건축, 도시설계 삶과 사상에 대해 묻고 답하는 대담 형식으로 돼 있다. 서울의 발전 축이 어떻게 형성 되었는지 흥미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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