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이제 '정권심판론' 넘어 '미래 비전'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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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6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의 '지각 출범'이 내부 권력다툼 때문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선대위 늑장 출범보다 더 중요한 건, 후보 선출 이후 지금까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국정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윤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우리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반문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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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6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5일 윤석열 후보가 선출된 지 한달여 만이다. 윤 후보는 출범식 연설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기본이 탄탄한 나라”라며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막판에 선대위에 합류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실용적인 정부, 실력 있는 정부가 국민의 소망이다. 통합 민주정부가 국민이 추구하는 방향이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의 ‘지각 출범’이 내부 권력다툼 때문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린 윤 후보의 일부 측근 인사들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는 선대위 구성과 권한 배분을 놓고서, 이준석 대표와는 당직 인선 등 당무 권한을 놓고서 격렬하게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이렇다 할 정치력과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망한 지지층의 이탈로 지지율이 흔들리고서야 부랴부랴 갈등을 봉합하고 선대위를 출범시키게 됐다.
선대위 늑장 출범보다 더 중요한 건, 후보 선출 이후 지금까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국정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통령선거는 집권세력에 대한 반대를 넘어서 앞으로 어떤 나라와 정부를 만들어 국민의 삶을 개선할 것인지, 그 비전과 정책을 평가받는 자리다. 그러나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반문재인’을 부르짖고 ‘반이재명’ 공세를 펴는 데 온 힘을 쏟았을 뿐, 많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민생 비전과 정책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는 못한 게 사실이다.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윤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우리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반문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하는 데 주력했다. 그에 비해 국가 운영의 비전은 “국민을 위한 국가” “일한 만큼 보상을 받고 기여한 만큼 대우를 받는 공정한 세상” 등 추상적 수준에 그쳤다. 윤 후보는 ‘1호 공약’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서야 “코로나에 의한 빈곤과의 전쟁”이라며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걸 국정 최고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구체성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대선이 국민에게 희망과 기대감을 주지 못하고 네거티브 공세로만 치닫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국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책을 벼려서 선거에 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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