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놔두고 닻 올린 국민의힘 선대위..'갈등 불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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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김종인·이준석 두 책사(策士)를 모두 태운 선대위를 발족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의 '당무 거부'를 불렀던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퇴출을 비롯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그리는 조직 개편이 숙제로 남기면서 갈등의 불씨를 모두 털어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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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당내 반대 세력과 충돌 가능성도.."선대위 화학적 결합 숙제"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김종인·이준석 두 책사(策士)를 모두 태운 선대위를 발족했다. '좌종인·우준석' 선대위 체제를 완성한 '완전체' 모습을 갖췄다.
다만 이준석 대표의 '당무 거부'를 불렀던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퇴출을 비롯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그리는 조직 개편이 숙제로 남기면서 갈등의 불씨를 모두 털어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당초 이 대표는 내부 갈등을 초래한 '윤핵관' 퇴출을, 김 위원장은 중진 의원을 뺀 '실무형 선대위'를 요구했지만 결국 기존 선대위 직제를 수용하는 절충점에서 합의문이 만들어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장 본질인 윤핵관이 제거된 것도 아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요구 조건이 반영된 것도 아니고, 이준석 대표의 요구 조건이 반영된 것도 아니다"라며 "갑자기 울산에서 만세를 부르고 해결된 것 없이 손잡고 '더이상 위기가 오면 안 되니 선 봉합 후 해결하자' 이렇게 합의한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2012년 '박근혜 비대위'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활동했던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울산 선언'을 "진부한 정치쇼"라고 촌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핵관'을 남겨둔 채 선대위가 출발한 것을 두고 "당분간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지 않겠지만 장막 뒤에서 권력 암투가 벌어질 것"이라며 "윤핵관들이 다시 부상하며 박근혜 대통령 시절 '비선 논란'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당장 김종인 위원장이 '전권'(全權)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내홍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부서에서는 이 얘기하고, 저 부서에서 저 얘기하고 해서는 선대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며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인사 재편으로 권한과 역할이 축소된 쪽에서 반발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등장으로 입지 축소가 불가피해진 점이 대표적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5일) "일반적으로 경제에 대해 큰 상식이 없는 사람들은 쉽게 얘기하는 게 시장경제를 내세워 마치 자유주의자처럼 행색을 한다"며 통상 '자유주의자'로 분류되는 김병준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별다른 인사를 나누지 않고 묘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당내 일부 반대 세력과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직후 일부 국민의힘 중진들을 겨냥해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 "뒤로 안철수와 작당했다", "아사리판" 등 표현을 쓰며 맹비난한 바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4·7 재보궐선거에서 김 위원장에 칼을 꽂았던 사람들이 선대위에 그대로 포진했다"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김종인 체제가 들어서면 당내 의원들은 모두 지역구로 내려가 대선 지원에 전념해야 한다"며 "중앙을 순순히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종인 위원장은 선대위 요직을 본인과 호흡하는 사람으로 채우려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선대위가) 윤석열 직할 체제로 운영됐기 때문에 핵심 조직과 자리를 둘러싼 각 계파의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이날 닻을 올린 선대위에 대해 "그릇에 내용물이 채워진 것에 불과하고, 그 내용물이 얼마나 화학적으로 결합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국민의힘 선대위가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본선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냐는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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