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중국도 '올림픽의 저주'?..3대 복병 만났다

서영민 입력 2021. 12. 6. 18:19 수정 2021. 12. 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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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불과 두 달 뒤에 열리는 거 알고 계셨습니까?

분위기가 안 나는 것은 물론 올림픽 앞두고 악재도 잇따라 터져 중국의 속내가 복잡하다 합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제일 큰 악재는 당연히 코로나겠죠, 오미크론 변이가 번지고 있으니까요.

[기자]

네,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상위 3개 나라, 미국, 인도, 브라질에서도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오미크론 감염 우려에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이미 굵직한 국제 경기들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전히 중국 정부, 겉으로는, 속은 모르겠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기자]

중국 내 감염병 최고 권위자 중난산.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하지만, 증세가 약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미크론 무서워할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문제없단 입장입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30일 : "중국은 코로나19를 잘 통제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중국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예정대로 성공리에 개최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앵커]

중국 상황은 아직 괜찮은가 보죠?

[기자]

네, 아직 오미크론이 공식적으론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일주일 공식 확진자는 4백 명 정도인데, 대부분 '델타 변이'라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하지만 최근 통제가 강화되는 걸 보면 마음이 평온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옌볜시의 경우 해외 입국자는 무려 42일간 격리해야 합니다.

한 달 이상을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합니다.

중국 시안, 난징, 선양 등 일부 지역도 격리 기간을 기존 21일에서 28일로 늘렸습니다.

[앵커]

정말 특별한 목적 있는 게 아니면 입국 못 하게 하겠단 건데, 그렇다면 올림픽은 대체 어떻게 하겠단 건지 궁금하네요?

[기자]

중국식 통제·폐쇄 방역 정책 똑같이 적용합니다.

출전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 필수이고요, 매일 핵산 검사받아야 합니다.

경기장·선수촌 밖으로도 나갈 수 없습니다.

그럼, 선수와 관계자, 자원봉사자까지 그 많은 사람을 어떻게 일일이 추적하고 관리하느냐.

팔에 이 반창고 붙인다고 합니다.

안쪽에 손톱 크기만 한 칩이 들어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체온 측정하고, 위치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 4월에 아이스하키 경기하면서 테스트 마쳤습니다.

저는 사실 약간 무섭습니다.

서양 선수들이 받아들일지 모르겠네요.

[앵커]

아... 관중 입장은요?

[기자]

도쿄 올림픽 때와 달리 관중 받겠답니다.

백신 맞고, 음성 나온 사람들만 입장시키고 마스크도 의무입니다.

단, 내국인만, 중국인만입니다.

외국인은 입장 못 합니다.

[앵커]

아까 빈칸이 이렇게 있었죠.

오미크론에 앞서 터진 2가지 악재, 뭡니까?

[기자]

네, '외교적 보이콧'입니다.

선수단은 보내도, 정부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걸 말하는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관련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후, 영국, 호주, 일본이 동참 가능성 열어뒀고, 유럽 의회까지 나섰습니다.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부분이죠.

신장과 홍콩의 '인권'을 문제 삼고 있는 건데, 이 보이콧 움직임에 기름을 부은 게, 바로 펑솨이 사건입니다.

펑솨이는 중국 테니스 선숩니다.

그것도 아주 유명한.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 고위 관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뒤 종적을 감췄죠.

실종 뉴스가 나오니 19일 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영상 통화한 모습을 공개했는데, 오히려 의혹만 더 키웠습니다.

[앵커]

이유가 뭔가요?

[기자]

여전히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어섭니다.

최근에 찍힌 펑솨이 모습이라며 사진과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 이것도 중국 정부의 입, 관영 매체들이 올린 것들뿐입니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투어 WTA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파이널스' 대회를 포함 내년까지 10개 대회 개최를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도쿄 올림픽처럼 베이징 동계 올림픽도 우울한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커지네요?

[기자]

일단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과 펑솨이 의혹에 대해선 "스포츠를 정치화 말라" "오라고 한 적 없다"며 날을 세웠는데, 부담이긴 굉장한 부담일 겁니다.

이미지 끌어 올리고 내부 결속 다지려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으니까요.

특히 오미크론 지켜봐야 할 텐데, 어떤 경우에도 기대했던 성공적 올림픽 개최와 운영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중국이 이래저래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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