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20년간 자본금 200배 키운 '박현주 깐부'.."한국판 골드만삭스 만들 것"

이현호 기자 2021. 12. 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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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정복을 위해 미래에셋그룹은 역동적이어야 합니다."

지난 11월 3일 그룹 창립 25주년을 맞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역동적·수평적 조직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전격 발탁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래에셋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선두에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성과에 따라 회장으로서 독립적 지위와 권한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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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회장 승진..금투업계 첫 '전문경영인 회장'
미래에셋·대우증권 통합 진두지휘
업계 첫 고객예탁자산 400조 달성
25년간 글로벌 투자기업으로 육성
박현주 회장 파격인사로 성과 보상
'전문경영인 수장' 계열사로 번질듯
[서울경제]

“글로벌 금융시장 정복을 위해 미래에셋그룹은 역동적이어야 합니다.”

지난 11월 3일 그룹 창립 25주년을 맞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역동적·수평적 조직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전격 발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룹의 미래가 젊은 피에 달려 있다는 게 박 회장의 판단이다. 특히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성과 중심의 발탁 인사와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올해 미래에셋그룹의 연말 인사는 금융 투자 업계는 물론 재개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당장 부문대표 평균 나이가 54세에서 50세로 낮아졌다. 성과 중심의 발탁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조직 쇄신에서 ‘젊은 그룹’을 지향하는 박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6일 미래에셋증권이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임명한 것은 조직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 회장 의지의 ‘끝판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래에셋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선두에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성과에 따라 회장으로서 독립적 지위와 권한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특히 주목할 점은 금융 투자 업계에서 전문경영인으로서 처음으로 회장 지위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최 회장의 역량은 말 그대로 미래에셋그룹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 원으로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약 20년 만에 200배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 자본시장을 넘어 세계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2016년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을 진두지휘해 왔으며 금융 투자 업계 최초로 고객 예탁 자산 400조 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자기자본 10조 원을 달성했다.1961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최 회장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부터 시작해 1999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이사, 같은 해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또 2007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12년 6월에는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잠시 적을 옮겼다. 이후 2016년 다시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돌아온 그는 지금까지 수석부회장 자리를 지켜왔다. 최 회장은 또 2018년 2월부터는 금융투자협회 비상근 부회장도 맡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번 최 회장의 인사에 앞서 지난달에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도 ‘파격’을 연출했다. 박 회장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후문이다. 세대교체 의지를 고려할 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면면을 보면 굉장히 인상 깊다. 1984년생 최연소 지점장의 탄생은 대표적인 사례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파격 발탁이다.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1969년생)와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1968년생)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1961년생)과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1962년생)의 나이를 감안하면 부회장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다.

젊은 피의 전진배치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조직 개편도 동시에 단행했다.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2총괄 16부문을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했다. 총괄 중심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영업 부문 확대, 리스크 관리 강화 및 관리 부문 효율에 초점을 뒀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한 것이 조직 개편의 핵심이다.

이번 최 회장의 승진을 계기로 미래에셋증권뿐 아니라 미래에셋그룹 각 계열사 또한 향후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전문경영인도 회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젊은 인재를 현장 최전선에 전진배치해 전문경영인을 뒷받침함으로써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금융시장 정복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포석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독립 경영을 강화해가고 있다”며 “고객과 주주 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 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에 신속·유연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IB와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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