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뒤 바로 중동 출장..5G·IT 신사업 발굴

강해령 기자 2021. 12. 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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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월 미국 출장을 수행한 뒤 약 열흘 만에 해외 현장을 찾으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중동 출장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절된 네트워크 회복, 신사업 발굴 등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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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복장 그대로 김포공항 통해 출국
중동 주요 리더·미래 먹거리 발굴 방점
11월 미국 출장 이어 글로벌 경영 재개
[서울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월 미국 출장을 수행한 뒤 약 열흘 만에 해외 현장을 찾으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수감 생활로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중동 현장을 둘러보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서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 합병 등 관련 재판을 마친 뒤 복장 그대로 넥타이만 푼 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UAE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를 돌면서 중동 출장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이 중동 출장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절된 네트워크 회복, 신사업 발굴 등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이 부회장은 그간 수감 생활로 단절됐던 중동 경제 리더와의 네트워크를 회복하기 위해 현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 부회장은 중동 정상급 리더들과 끈끈한 교류를 이어왔다. 2019년 UAE 등 중동 출장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났고 곧이어 한국을 찾은 빈 자이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으로 초대해 5세대(5G) 통신을 시연하고 스마트공장을 소개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서울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 산업 분야 방안을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는 2019년 9월 사우디 출장 중에도 직접 만나 사우디의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 협력 방안과 신사업 공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출장에서 그간 협력을 다져온 중동의 리더들과 끈끈한 관계를 회복하고 신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교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에서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한 출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시작한 중동 국가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며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19년 6월 이 부회장은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중동 지역 국가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기존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중동 현지 상황을 직접 점검하며 인공지능(AI), 5G, 메타버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 외에도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의 건설 계열사들이 중동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올해 8월 가석방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을 선택해 지난달 출장을 수행했다. 그는 이 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 주요 경영진을 직접 찾으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방미 이후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중동 출장을 떠나는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간 경영 공백을 깨고 미래 사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 뒤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나흘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찾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신사업 기회 등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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