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 헝다, 中정부 개입에 19% 폭락..연쇄 파산 위기(종합)
디디 뉴욕 상장 철폐 사태 겹쳐
홍콩 항셍지수도 동반 하락
中 양광100, 채무불이행 선언
디디추싱 뉴욕 증시 상폐도 악재
6일 중국 헝다그룹은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19.56% 하락한 1.81홍콩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2.25홍콩달러에 마감했다가 이날 개장 초 2.09홍콩 달러로 떨어진 헝다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했다.
헝다는 지난 3일 밤 공시를 통해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를 상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만약 채무 이행에 실패할 경우 기타 채무 책임 아래 일부 채권단들의 채무 상환 요구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채무 상황이 어려울 것이란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곧바로 광둥성 정부는 쉬자인 헝다 회장을 소환했고, “헝다그룹의 요청에 응해 실무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헝다 사태에 개입할 것임을 공식화 한 것이다.
헝다는 채권 만기일에는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가 30일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날 대금을 치루는 방식 세 번의 위기를 모면해왔다. 그러나 헝다는 채무 상환과 별도로 이날까지 달러채 이자 8249만달러(976억원)를 내야한다.
또한 중국 당국의 압력에 디디추싱이 지난 3일 뉴욕증시 상장 폐지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디디추싱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 중국 기술주들의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대장주인 알리바바는 장중 8% 이상 떨어졌다가 5.61% 하락하며 마감했다. 바이두(-5.73%), 징둥(-4.85%), 비리비리(-4.44%), 넷이즈(-4.73%), 트립닷컴(-13.21%) 등 미국 증시 동시 상장 기업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6% 하락한 2만3349.38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589.31로 0.5%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양광100 디폴트 선언…연쇄 파산 위기
중국 부동산 시장의 문제는 헝다만이 아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양광100 그룹(영어명 선샤인100)이 만기가 도래한 채권의 원금 및 이자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양광그룹은 이날까지 2021년 만기가 도래한 10.5% 선순위 어음과 관련, 1억7000만달러(약 2014억원)의 원금과 890만달러(약 105억5000만원) 이상의 이자를 지급해야 했다.
양광100은 “거시경제 환경과 부동산 산업 등 여러 요인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회사가 어음의 원금과 미지급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디폴트로 양광100이 갚아야 하는 다른 채무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양광100은 톈진시 외곽에 위치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유명한 개발 업체다. 톈진의 양광100 아파트 단지는 톈진시 시칭구 산업단지 및 톈진한국국제학교와 가까워 한인들이 밀집해 사는 곳으로, 일종의 코리아타운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부동산 개발사들이 대규모 차입금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개발을 진행해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켰다고 보고 대출 규제를 실시했다. 이에 헝다그룹을 시작으로 여러 부동산 개발사들이 연쇄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일부 부동산 개발사는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부채가 높은 부동산 개발사를 인수하면 부채비율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인수를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기존 대출 규제를 완화해 부동산 개발사의 자사 매각을 용이하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부동산 업체들이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규 ABS 발행 신청할 수 있다고 거래소들에 통보했다. 이에 화우(화파인더스트리얼) 등 4개 개발업체가 약 25억1000만달러(약 2조9736억원)에 달하는 ABS 발행 계획을 당국에 제출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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