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문경영인 회장' 최현만..미래에셋 17조 성장에 기여
계열사별 독립경영 힘 실어줘
朴회장은 해외진출·M&A 전념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달 초 인사에서 50대 초반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하고 1970년대생 부문 대표를 대거 발탁하는 등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1969년생인 최창훈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고, 1968년생인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발탁됐다.
최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 같은 파격 인사의 마지막 퍼즐이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실력만 있으면 전문경영인도 회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CEO 후보군에 동기를 부여해 조직의 역동성을 높이고 조직원의 충성심도 높이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여수 경도 개발사업과 관련한 불법 대출 혐의로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과 YKD 조사를 진행하는 등 미래에셋그룹이 감독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압박을 받아왔던 것도 이번 인사의 배경 중 하나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 위기관리를 위해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워 투명경영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은 2016년 5월 당시 미래에셋대우 회장에 취임하며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겠다고 밝히는 등 꾸준히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강조해 왔다"며 "최현만 회장 선임은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 신임 회장이 미래에셋증권 경영을 총괄하고 박 회장은 해외 시장 진출과 인수·합병(M&A) 등 그룹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61년생인 최 회장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원증권에 입사했다. 미래에셋 창립 멤버로 참여해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고 미래에셋증권 창업 당시인 1999년 말 합류했다. 그는 이후 증권, 운용, 생명 등 주요 계열사 CEO를 역임하며 미래에셋을 자기자본 17조원 규모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미래에셋증권뿐 아니라 미래에셋그룹의 각 계열사 또한 향후 전문경영인 회장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고객과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영업이익 8배나 뛴다고?"…내년 실적 대반전 노리는 `이 종목`
- "연금계좌 12억으로 불어났어요"…10년전 미국은 `이것` 도입했다
- 통신장비 강자 시스코…클라우드·메타버스 `SW빅테크`로 도약 [자이앤트월드]
- 청개구리 코스피 괜찮은 걸까?…미국증시 하락에도 4일째 들썩
- 미용·임플란트株 하락장서도 잘나가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전기차 캐즘…에코프로 ‘반전카드’ 있나
- “전속계약 해지할 수도”…뉴진스, 어도어에 내용증명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