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지갑 연다.. 소형 생활가전도 '프리미엄' 바람
프리미엄 원액기 판매 고공행진
유닉스, 30만원대 '에어샷' 라인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7% 성장
소형 생활가전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편리하고 만족감 높은 제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일부 수요층을 겨냥했던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판매가 급격히 뛰어오르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주력상품 라인업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환하는 등 소형 생활가전에도 고가·고사양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형가전 프리미엄 전성시대
6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고가·고사양의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길어진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주방가전기업 휴롬은 지난해부터 착즙 및 세척 편의성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원액기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현존 원액기 중 가장 넓은 136㎜의 투입구와 2L 용량의 '휴롬이지'는 출시 이후 1년6개월이 지난 올 10월까지 단일제품 누적 판매액 930억원을 달성했다. 휴롬이지의 판매 고공행진으로 2020년 휴롬은 전세계 88개국에서 원액기 누적 판매량 1000만대, 매출액 1조 클럽에 입성했다. 휴롬이지의 정가는 45만9000원이다. 이전 모델 휴롬디바는 39만9000원으로,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가격이 높아졌지만 사양 확대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휴롬의 올 3·4분기까지 전년대비 매출액이 미국은 100% 이상, 일본 50%, 유럽 40%, 아시아는 30% 이상 신장했다. 휴롬 측은 휴롬이지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제품 전략 강화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용가전 기업 유닉스는 정가 38만9000원의 프리미엄 제품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유닉스의 프리미엄 헤어드라이기 제품군인 '에어샷' 라인은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 성장했다.
밥솥의 대명사 쿠첸 역시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런칭한 '121밥솥'은 사전 예약 판매만 목표치의 235%를 달성했고, 지난 9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205%나 성장했다. 쿠첸 121 밥솝은 국내 전기압력밥솥 중 유일하게 2.1 초고압 기술을 적용해 잡곡도 백미처럼 부드럽게 취사 가능한 121도까지 온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주력제품, 프리미엄으로 간판교체
비싸고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아예 주력 제품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환하려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서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집중되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닉스의 경우 글로벌 경쟁업체와 동급 모터를 탑재한 유일한 헤어드라이기 제품 생산을 강조하며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토종기업 유닉스의 프리미엄 제품 '에어샷' 라인은 항공기 및 고급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BLDC모터보다 한 단계 위인 울트라 BLDC 모터를 적용해 부드럽고 풍성한 바람을 형성한다. 자체 테스트 결과 모발 광택도 60% 증가, 모발 수분 30% 증가, 두피 수분 37% 증가 등의 효과도 확인됐다. 40만원대에 육박하는 고가 모델이지만 수요가 계속 늘고 있고, 수입제품과 비교해도 기능적인 면에서 자신있다는 게 유닉스 측의 설명이다.
쿠첸의 경우 쇼핑라이브에서 목표치의 315% 달성으로 출시하자마자 인기 모델로 떠오른 121밥솥을 대표 제품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가격대가 훨씬 높은 멀티쿠커 '플렉스쿡'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정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 플렉스쿡은 리뉴얼 출시된 올 4월 이후 판매량이 급증해 지난 9월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568%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기능은 물론 위생과 편의성, 디자인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은 가격이 비싸도 잘 팔린다는 게 입증된 만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투자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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