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난산 "중국 일상회복하려면 코로나 치사율 0.1%까지 떨어져야"
[경향신문]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가 중국에서 일상 회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치사율이 0.1%까지 낮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력한 국경 통제와 봉쇄식 방역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이 당분간 다른 나라들처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정책을 추진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 원사는 지난 4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열린 백신 관련 포럼에서 중국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두 가지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고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 등이 6일 보도했다. 중 원사가 밝힌 일상 회복의 첫 번째 전제 조건은 코로나19 치사율 0.1%다. 현재 1% 정도인 치사율이 0.1%까지 낮아져야만 방역 정책이 완화돼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치사율 0.1%는 일반적인 독감의 치사율과 비슷한 수준을 의미한다.
중 원사는 또 코로나19의 감염재생산지수가 1∼1.5로 통제되는 상황을 일상 회복이 가능한 또 다른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당 2차 감염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중 원사는 지난달 한 포럼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2.4 안팎으로 전파력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중 원사는 이 같은 전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올해 광저우와 난징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0% 였는데 이는 현지의 높은 백신 접종률과 관련이 있다”며 “일상 회복 조건을 달성하려면 중국 전체 인구가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의 백신 접종자 수는 11억25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9.76% 수준이다.
하지만 치사율 0.1%라는 전제 조건은 당장 달성하기는 힘든 목표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 원사의 발언은 중국이 당분간 위드코로나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번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 원사는 “우리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적용하고 정밀한 예방과 통제 조치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도 두렵지 않다”면서 “예방이 코로나19를 통제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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