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공개행보 시점 질문에 "오늘 집에가서 한번 물어볼 것"
고등학생·20대여성 시민연설
축하 무대엔 'AI 윤석열' 등장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 심판을
100가지중 99가지 달라도 합심
외부캠프아닌 당 선대위 중심"
尹, 부인 공개행보 시점 질문에
"오늘 집에가서 한번 물어볼 것"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우리는 이 지긋지긋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에 하나라도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향후 있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도 뼈아픈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그렇게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10가지 중 9가지가 아니라, 100가지 중 99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단합하기 위해 당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윤 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형식적으로 당 선대위를 운영하고 실제로는 소수로 구성된 외부 캠프가 선거운동의 중심이었다"며 "저는 이러한 관행을 완전히 타파하고 당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튼튼해진 당 조직으로, 더 넓혀진 지지 기반으로 승리의 문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했다.
다만 다양한 인사를 두루 포섭한 그의 '코끼리 선대위'가 실제 단합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출범식에서 서먹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인사조차 주고받지 않았던 것이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자유주의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국가주의'에 가까운 김종인 위원장과 각을 세우는 발언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두 위원장 사이의 불화설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선입견을 가지고 보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조금씩 생각은 다르더라도 다 힘을 모아 더 시너지를 발휘해 잘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시민연설을 진행한 김민규 학생의 발언을 인용해 "청년 한 분이 불협화음이 새로운 정치의 특징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지극히 당연하고 맞는 얘기"라고 전했다. 갈등과 이견은 있지만 충분히 합의점을 도출하며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셈이다. 또 그는 집권하게 되면 '기본이 탄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는 윤석열표 공정으로 나라의 기본을 탄탄하게 하겠다"며 "무주택 가구, 비정규직, 빈곤층이 더욱 든든하게 보호받도록 사회안전망을 두툼하고 촘촘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국가를 위한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국가가 돼야 한다.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대위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언제 등판할지도 관심이 쏠렸다. 윤 후보는 부인의 공개 행보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제가 오늘 집에 가서 처에게 한번 물어보겠다"며 웃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선대위를 겨냥해 맹공했다. 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정치 검사들이 야당을 접수해 검찰공화국을 만들려 한다. 검찰 정권의 예비 내각"이라고 비판했다.
[이희수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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