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아내·김재원 설득에 수락..코로나 약자와 동행이 1호 공약"
'울산 봉합' 당일밤에 최종결심"
"尹은 초저녁 별, 잘 만들어내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최종 결정하는 데 아내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김재원 최고위원의 역할이 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원톱'으로 선대위를 이끌게 된 그는 향후 윤 후보가 선보일 1호 공약이 코로나19로 황폐해진 경제적 약자와의 동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이 포도주를 들고 수차례 자신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가 '울산 담판'을 벌인 지난 3일에도 김 위원장을 찾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금요일 저녁에 집에 갔더니 그동안 계속해서 찾아오던 분이 또 왔다"며 "김 최고위원이 간곡하게 얘기했다. 내가 하도 (합류한다고) 말을 안 하니까 집사람하고 여러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이 '원톱'으로 모든 걸 총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김 최고위원이) 당헌상 상임선대위원장 이런 게 있게 돼 있지 않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제가 전권을 가져서 할 게 뭐 있냐. 잡음 나는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자는 얘기였다"며 "손자가 '할아버지 그런 얘기 들으면서 뭐 때문에 하려고 하느냐. 그만둬 버려라'고 할 정도의 심정이었다"고 합류 결정을 망설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이에 '내일 아침에 판단하겠다'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지금 연락하는 게 참 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거듭 설득했다. 당시 시간은 밤 9시 15분께로 윤 후보와 이 대표, 김 원내대표가 울산에서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던 때였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코로나19 사태로 황폐해진 경제적 약자를 다시 일으킬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윤 후보에 대해 '별의 순간'을 언급했던 김 위원장은 "지금은 별이 어디쯤 왔느냐"는 질문에 "초저녁에 뜬 별, 초저녁 하늘에서 보이는 별"이라며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했다면 이를 제대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별의 순간은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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