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도 美에 반도체 공장 짓나.. 최태원 "전제조건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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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 건립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전제조건(Precondition)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SK하이닉스가 최근 단행한 정기인사·조직개편에서 미국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낸 뒤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SK그룹이 최근 단행한 내년도 정기인사·조직개편 핵심 중 하나는 북미 사업 강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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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인력·비용 조달 어려움 시사
SK하이닉스 미주사업 조직 신설
내년 인사·조직개편도 북미사업 초점
최회장, 낸드·배터리 경쟁력 제고
최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제조 공장(팹)을 포함한 미국 내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거대한 시장이지만 인력과 비용이 문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에 필요한 기술 엔지니어는 많지 않다"면서 "팹(반도체 제조시설)을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도전"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최근 단행한 내년도 정기인사·조직개편 핵심 중 하나는 북미 사업 강화다. 핵심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이석희 사장이 조직장을 겸한다. 미주사업 산하에 '미주R&D(연구개발)'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낸드사업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력 강화를 위한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구체화시켜 북미 사업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북미 배터리 사업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은 지난 5월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설립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거의 20년동안 배터리 사업을 해왔다. 배터리에 많은 비용과 연구개발 노력을 쏟았다"면서 "아직도 적자를 보고 있다. 자본지출 규모가 막대해서 때때로 그 수치들이 정말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원조장비 제조업체와 합작해 자본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SK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150억달러(약 17조8000억원)를 투자한다. 같은 기간 반도체·그린 기술·바이오 제약에 대한 자본 지출도 400억달러(47조3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최 회장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 SK는 2030년 전세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1%에 해당하는 약 2억t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2030년을 위한 과제"라면서 "우리 기업의 모든 투자와 솔루션, 책임분담, 파트너십은 세계 온실가스의 감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후계자 문제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자녀에게) 강요하지 않겠다. 회장직은 단순 직책이 아니라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라고 말했다. 전문경영인에게 그룹을 맡길 가능성에 대해선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며 "제 자녀도 노력해서 기회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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