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껴안은채 발견"..인도네시아 자바섬 화산폭발 사망·실종자 40명 넘어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스메루 화산 폭발로 인해 사망자와 실종자가 4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은 스메루 화산 폭발로 산기슭 마을 주민 가운데 지금까지 최소 15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화상 등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주민들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색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습된 희생자들 가운데는 엄마와 딸이 서로 껴안은채 참변을 당한 사례도 있다”며 “이들의 시신은 무너진 주택의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고 현지 일간 콤파스가 보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은 화산재와 진흙더미에서도 희생자들의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며 구조작업과 희생자 파악 및 수습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4일 자바섬 스메로 화산폭발로 인한 용암과 가스분출로 지금까지 가옥 3천채와 다리, 도로 등이 파괴되고 화산재가 반경 11킬로미터 이내 11개 마을을 뒤덮어 천7백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생존자를 조속히 찾아내고, 이재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스메루 화산은 해발 3천676미터로 자바섬에서는 가장 높은 산입니다. 만7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부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국토 전역에 산재한 활화산은 12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금철영 기자 (cyku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