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증권신고서 제출 임박.. 대어 등장에 2차전지주 '긴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어 3위
대장주로 ETF 수급 몰릴듯
기존 종목은 하락할 가능성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주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 통상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면 효력은 15일 후에 발생한다. 효력 발생 시점부터 공모를 위한 기업설명회(IR)를 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IR은 12월 중순부터 가능하다. 회사 측은 내년 기업공개(IPO)시장에서 1호 상장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주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제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모 금액이 워낙 큰 만큼 회사에서는 IPO 시장 자금을 선점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신고서가 공개되면 공모가와 공모 주식 수도 공개된다. 공모가는 상단 기준 약 30만원 수준으로, 공모액은 내부적으로 최대 12조7000억원으로 정했다. 이는 기업가치를 최소 60조원 초반에서 최대 75조원으로 계산한 금액이다. 기존 역대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의 4조 9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 80%와 구주 매출 20%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주 매출분의 전량은 LG화학이 보유한 지분이다. LG화학은 구주 매출을 통해 공모액 기준 2조원에서 2조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2차전지 업종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SDI의 시가총액이 약 48조원임을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과 동시에 새로운 2차전지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가 예상된다. 향후 각종 2차전지 지수 편입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초 IPO를 하게 되면 유동 자금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중순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이 진행되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뭉칫돈'을 들고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연말은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노리는 시기지만 증시도 좋지 않고 1월 IPO 대어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연말 기업공개(IPO) 시장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시점을 염두에 두고 상장 계획을 미룬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상장 후 2차전지 업종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대장주로 올라서면 증시 자금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변화에 투자자들이 미리 대응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2차전지 ETF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ETF 수급이 상당 규모 유입되면서 나머지 2차전지 관련 종목은 수급이 빠지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2차전지 대형주에 투자하는 ETF는 TIGER 2차전지 테마(순자산 가치 1조1460억원), KODEX 2차전지산업(1조1280억원), TIGER KRX BBIG 뉴딜(3680억원), TIGER KRX 2차전지 K-뉴딜(5400억원) 등이다. LG화학, 삼성SDI 등 주요 2차전지주 편입비중은 8%부터 많게는 23%에 달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LG화학의 시총이 50조원대인데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해서 시총이 100조원대에 달하게 되면 2차전지 추종자금들은 LG에너지솔루션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면서 "일시적으로라도 2차전지주 전반에 걸친 수급 충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2차 전지 관련주들의 하락 시 오히려 저가 매수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ETF의 리밸런싱을 앞두고 지수 변경 전까지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했다가 당일 주가가 오르면 파는 투자자들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후 주가가 빠진 다른 2차전지 종목을 사들이는 패턴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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