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앞 장사진..SPA도 뭉쳐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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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0시 서울 자라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자라와 유니클로 등이 기존의 패스트패션 이미지를 깨고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정체성을 강조하자 20~30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면서다.
아울러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화두에 따라 자라와 H&M 등 글로벌 SPA가 재고 의류를 태우는 등 패스트패션 특성을 탈피하려는 것도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의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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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점서 오픈 30분만에 완판
명품·스트리트 브랜드 약진 속
주요 소비층 2030 잡기 안간힘
유니클로도 컬래버 바람 가세
6일 오전 10시 서울 자라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매장 문은 굳게 닫혀있었지만 정문 앞에는 60여명 규모의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다. 자라와 국내 브랜드와의 첫 컬래버레이션 소식이 전해지자 한정판 컬렉션을 구매하기 위한 인파가 몰린 것이다.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방문객들은 재빠르게 상품을 집어들었고, 인기 스웨터류는 약 10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렸다.
컬래버레이션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의 성공 공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라와 유니클로 등이 기존의 패스트패션 이미지를 깨고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정체성을 강조하자 20~30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면서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구매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SPA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글로벌 SPA 자라는 이날 국내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 협업한 'AZ 컬레션'을 전국 18개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선보였다. 아더에러는 2014년 홍대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파란색이 메인 컬러로, 상품 태그를 옷 밖으로 꺼내는 등 틀을 깨는 디자인으로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강남·용산·성수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등 글로벌 진출에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메종키츠네와 협업한 '파란 여우' 컬렉션으로 유명세를 탔다.
AZ 컬렉션은 패딩·코트·스웨트 셔츠·데님 팬츠·슈트 세트·가방·신발·선글라스·모자 등 모든 제품군을 아우른다. 가격은 쇼트 패딩이 30만 원대이지만, 자라 고양점에서는 오픈 30분 만에 입고 물량이 모두 팔렸다. 자라는 AZ 컬렉션의 준비 물량이 소진될때까지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번주 내에 판매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자라가 한국 브랜드와 협업한 건 2007년 국내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AZ 컬렉션은 국내뿐 아니라 스페인과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덴마크 등 10개 국가에서도 동시 론칭됐다. 전세계 자라 매장에 'K-패션' 컬렉션이 걸려있는 셈이다. 자라 관계자는 "특히 아더에러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일본과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SPA 브랜드는 무난한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고가 명품이나 정체성이 확고한 스트리트 브랜드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주요 소비층이었던 20~30대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056억 원으로 전년대비 26.5%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유니클로도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화이트마운티니어링, 질 샌더, JW 앤더스 등 유명 브랜드와의 컬렉션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1 회계연도(2020년 9월 1일~2021년 8월 31일)의 영업이익은 52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명 브랜드의 경우 SPA와의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날 자라 매장을 찾은 이모(30)씨는 "평소 아더에러라는 브랜드를 알고는 있었지만, 구매해보기는 처음"이라며 "가격도 실제 브랜드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화두에 따라 자라와 H&M 등 글로벌 SPA가 재고 의류를 태우는 등 패스트패션 특성을 탈피하려는 것도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의 이유로 꼽힌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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