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위탁운용시장, 증권사도 속속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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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외부위탁운용(OCIO) 운용팀을 만들기 위해 내부 공모 및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시장 급성장이 예상되는 OCIO 분야에 빠르게 진출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관련 조직을 준비 중"이라며 "조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OCIO 전략기획·운용·성과평가 인력으로 구성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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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라 관련조직 확 키워
NH증권, 4천억 사업 따내기도
그동안은 자산운용사가 주도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되기 전
운용 이력 쌓기 위한 포석도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외부위탁운용(OCIO) 운용팀을 만들기 위해 내부 공모 및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시장 급성장이 예상되는 OCIO 분야에 빠르게 진출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관련 조직을 준비 중”이라며 “조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OCIO 전략기획·운용·성과평가 인력으로 구성할 생각”이라고 했다.
증권사들 속속 관련 조직 강화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가 주도하던 OCIO 시장에 증권사가 속속 뛰어들고 있다. 올 들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강화했다.
OCIO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연기금·공공기관 등 기관투자가가 자산 전부 혹은 일부의 장기 운용을 외부에 맡기는 것을 말한다. 투자일임업 자격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증권사도 참여가 가능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OCIO는 중장기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라는 자산운용사의 본질에 맞는 사업으로, 그간 자산운용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자 증권사도 속속 가담하고 있다”고 했다.
증권사가 잇따라 ‘알짜’ OCIO 사업을 따내면서 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건설공제조합의 4000억원 규모 OCIO 기관으로 선정됐다. 조합 설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운용을 맡겼는데 자산운용사가 아니라 NH투자증권이 사업을 따낸 것이다. 약 4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건설공제조합은 그간 대부분 원금보장형으로 자체 운영해왔다.
“1000조 시장 열린다”
OCIO의 평균 보수는 3~5bp(0.03~0.05%) 수준이다. 인건비를 빼면 남는 게 없는 장사라는 평가다. 그래도 증권사까지 OCIO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건 이 시장이 현재 100조원대에서 10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풍부한 유동성, 글로벌 자산 배분 수요 등에 힘입어 일찌감치 시장이 커졌다. 권순호 NH투자증권 기관영업본부장(전무)은 “미국의 OCIO 시장 규모는 2경원, 일본은 1경원에 달한다”고 했다.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전 미리 트랙레코드(운용 이력)를 쌓아두겠다는 의도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노사가 퇴직연금을 담당한 수탁법인(기금)을 설립한 뒤 전문 위탁기관에 적립금을 운용하도록 맡기는 것을 말한다. 근로자나 고용주로서는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일 대안이고, 자산운용사나 증권사에는 블루오션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전면 도입을 위한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내년부터 시범 도입된다고 본다. 올 3월 국회에서 내년 4월부터 상시근로자 30인 이하 중소 영세 사업장에 한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계열사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고용노동부는 장애인고용촉진및직업재활기금과 임금채권보장기금의 2000억원 규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를 선정했다. 이 자리를 두고 KB증권과 KB자산운용이 맞붙는 일도 벌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문가를 통한 자산운용’이 큰 흐름이 되고 있어 OCIO 시장은 당분간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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