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옷, 안 쓰는 장난감..자투리 공간에 보관하세요"

신유경 2021. 12. 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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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보관 업체 메이크스페이스
출시 3년만에 고객수 2만5천명
"미국 스토리지(짐 보관) 시장은 40조원 규모에 달하고, 2025년에는 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제 막 태동 중인 한국은 얼마나 성장할까요?"

정유진·어재혁 메이크스페이스 공동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토리지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메이크스페이스는 도심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짐을 대신 보관해주는 '오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메이크스페이스는 '오호맨'들이 직접 방문해 짐을 옮기고 보관해주는 '발렛 서비스'와 스스로 짐을 맡길 수 있는 '셀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관되는 짐들은 모두 사진을 찍어 앱에 등록한다. 고객이 앱에서 자신이 보관한 물건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찾을 때는 날짜만 입력하면 원하는 날짜에 짐이 배송된다. 메이크스페이스는 보관 중이던 짐을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하거나 기부할 수 있는 '오호 플레이' 기능도 제공한다.

어재혁 대표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평균 주거면적이 줄어들고 있지만, 중소형 빌딩의 공동화 현상은 심각해지고 있다"며 "임대가 잘 안 나가는 자투리 공간에 짐을 보관하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1인 가구의 짐 보관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스토리지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메이크스페이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올해에도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누적 고객 수 2만5000명을 돌파했다. 고객들의 셀프 서비스 재계약률은 80%에 달한다. 어 대표는 "레고, 캠핑, 레저장비 등 취미용품을 보관하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다"며 "2019년에는 전체 고객의 50% 이상이 3·4인 가구였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메이크스페이스는 최근 와인과 미술품 등 수집 수요가 있는 물품들을 타기팅해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유진 대표는 "해외에는 와인 수집가들이 보관 장소 내에서 와인을 트레이드하는 서비스도 있다"며 "'오호플레이' 기능을 더욱 키워 장기적으로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술품은 제습 장치와 온습도 장치를 활용해 전문 보관하고 있다.

[신유경 기자 / 사진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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