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오미크론 감염자는 5만3천명 행사 참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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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발생을 보고하기 하루 전에 미국에서 이 변이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미국 최초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파악된 이 남성이 5만여명이 참석한 뉴욕시 행사에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뉴욕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뉴욕시 당국은 6일까지 4일간 오미크론 변이 감염 7건이 확인됐으나 이 행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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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행사가 전파경로였는지는 확인 안 돼
남아공 보고 하루 전 11월23일 감염 확인
오미크론 전파 경로 파악 어려움 재확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발생을 보고하기 하루 전에 미국에서 이 변이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미국 최초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파악된 이 남성이 5만여명이 참석한 뉴욕시 행사에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뉴욕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일 미국의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로 발표된 미네소타주 의료 분석가 피터 맥긴(30)이 지난달 23일 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보도했다. 맥긴의 감염 시점은 남아공이 새 변이 발생을 보고하기 하루 전이며, 세계보건기구가 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오미크론으로 명명하기 사흘 전이다.
미네소타주 보건당국은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최근 코로나19 확진 사례들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맥긴의 감염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맥긴이 어떤 이유로 이 변이에 감염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맥긴이 11월19~21일 연인원 5만3천여명이 참가해 뉴욕의 대형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뉴욕시에 비상이 걸렸다. 맥긴은 이 행사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동호인들이 개최한 토론회에 나와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를 주제로 발언했다. 또 친구와 함께 에어비앤비에 투숙하고, 코리아타운에서 가라오케에 가기도 했다. 맥긴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돌아온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친구가 행사 참석 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고, 자신도 기침과 피로 증상을 느껴 검사를 받았다.
뉴욕시 방역당국은 행사 참석자 모두에게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맥긴이 이 행사에서 감염됐거나, 그가 오미크론 변이를 이 행사에서 퍼뜨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맥긴이 이 행사에서 접촉한 30여명 중 절반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현재까지는 이들에게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뉴욕시 당국은 6일까지 4일간 오미크론 변이 감염 7건이 확인됐으나 이 행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네티컷주 보건당국은 이 행사에서 돌아온 가족을 만난 60대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각 지방 당국과 공조해 대응하고 있지만 행사 참가자가 너무 많아 누가 누구를 감염시켰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슈퍼 전파 행사’였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은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1회 이상 백신 접종자만 입장이 허용됐다. 하지만 인파가 빽빽이 들어찼고, 참가자들이 먹고 마실 때는 마스크를 내렸기 때문에 오미크론이든 델타 변이든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 타임스>는 어떤 변이에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데 4~8일이 걸리므로 현재 파악된 상황이란 것은 실제로는 일주일 전 것을 말한다며, 이번 상황은 실제 변이 발생과 대응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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