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오미크론, 국내에서 우세종 될 수도..전파 속도 델타보다 빨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앞으로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러한 판단은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단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상황을 볼 때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는 델타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현재는 발생 초기이고, 아직은 오미크론의 자연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후에 결론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오미크론의 위험도와 관련, "국내 확진자들의 건강 상태는 현재 안정적이고 경미하다"면서도 "많은 환자를 분석한 것이 아니어서 오미크론의 중증화 정도를 일반화해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오미크론 감염자의 증상이 경증에 그친다는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전 세계 감염병 전문가들이 일관되게 언급하는 것은 현재는 불확실성이 높고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은 위중증률과 전파력, 백신효과, 회피력 등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며 "위중증률이 델타보다 낮더라도 방역 수준 조정에 부합할 만큼인지는 충분히 판단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현재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면 타깃유전체(변이 PCR) 또는 전장유전체 분석으로 실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타깃유전체 분석은 3일, 전장유전체 분석은 5일이 소요된다. 상황이 시급할 땐 전장유전체 분석과 긴급유전체분석을 동시에 가동해 이틀 만에 결과를 내기도 한다.
방역 당국은 이 분석 시간을 단축하고자 민·관 협력으로 오미크론을 전용으로 판단할 수 있는 타깃유전체 분석법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 단장은 이와 관련, "시제품 설계에 들어갔으며, 한 달 이내에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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