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쉴 틈이 없다"..냉혹한 현실 봤다던 이재용, 12일 만에 또 해외출장

김승한 2021. 12. 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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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재판 후 밤 늦게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마친 뒤 24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또 다시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달 24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12일 만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밤 늦게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데 이번 주는 재판부 사정으로 월요일로 앞당겨짐에 따라 다음 공판 기일(16일)까지 9일간의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찾아 그간 단절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UAE 두바이를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안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동하며 정보통신(IT), 5G 등 분야 협력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곧이어 한국을 찾은 빈 자예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했다. 더불어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도 소개했다.

같은해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19년 2월 12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동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IT 분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출처 =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트위터 계정 캡처]
승지원은 고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한 곳으로,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진 곳이다.

당시 사우디 측은 이 부회장이 제시해 온 인공지능(AI), 5G,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비전에 큰 관심을 두고 있어 승지원까지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에도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두 사람의 잇따른 만남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이 부회장과 사우디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끄는 빈 살만 왕세자 사이에 상호 협력 시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사우디 방문 당시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에서 정중앙)이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이번 중동 방문 뒤에는 유럽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의 반도체 노광장비회사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와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 기술 책임자(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는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이 부회장은 '임원급 등 기업의 필수 인력'에 해당해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도 '기업인 패스트트랙'을 정부 기관에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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