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윤석열號 "나라의 번영과 미래 열 것"..D-93 대선 대장정 시작

김문관 기자 2021. 12.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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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尹 선대위 출범식
김종인 "무능하고 부패한 文정권 심판해야"
김병준 "분배와 안정, 공정이 살아 있는 자유주의 철학 필요"
이준석 "젊은 세대와 소통이 대선 승리 핵심"
1호 공약 발표 따로 없었지만
尹 "잠재성장률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KSPO(옛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약 500명이 운집한 가운데 출범했다. 93일 남은 내년 대통령 선거 대장정의 막이 오른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나라의 번영과 미래를 열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원톱’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그리고 1020세대 청년 두 명도 연설했다. 화려한 비보잉이 함께한 ‘젊은’ 출범식은 담백하게 대선 승리 포부를 전하는 방식으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 세번째)가 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왼쪽 두번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왼쪽 첫번째),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제일 먼저 연단에 올라 “오늘은 무능하고 부패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벼랑 끝에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잡기 위한 대장정의 출발점”이라며 “더 이상 국가 재정을 함부로 낭비할 수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사명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자리, 부동산, 빈부격차, 불균형 성장, 노사갈등, 젠더갈등, 세대갈등 등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시민사회, 분배와 안정, 공정이 살아 있는 새로운 자유주의 철학과 체제야 말로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은 “(대선 승리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핵심이다. 어떤 유력 정치인의 지지선언보다, 어떤 유튜브 방송보다 중요한 게 있다면 당원 지지자 여러분의 행동 하나하나가 득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는 정치 입문 4개월 후 대선 후보가 됐다. 오직 국민 여러분만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성적이고 침착한 모습으로 우리가 수권 세력임을 널리 알리겠다. 그것이 우리가 만든 지점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이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020세대 청년 두 명이 연단에 섰다. 남성 청년 대표 김민규씨는 “어느 때부터 정치는 그들만의 문법에 갇혀 국민에게 아픔만 주고 있다”며 “반대 진영을 수구와 적폐로 모는 구태에서 탈피해 새로움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보다는 국민을 향한 사랑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철학을 가진 대통령이 제가 처음 뽑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여성 청년 대표 백지원씨는 “대한민국은 국가 존망의 기로에 놓였다. 불의와 정의 절망과 희망 과거와 미래의 대결. 정치교체는 우리의 책임”이라며 “지금 이순간에도 생업의 절벽에 내몰리며 치열하게 사는 국민 여러분, 벼랑 끝 청년들과 이들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 세대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공정한 경쟁과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며 “윤 후보는 국민, 자유와 정의를 위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마치고 두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 반드시 교체”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윤 후보는 “2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정권교체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다”며 “그런데, 그 정권교체의 기회가 왔다. 나라의 번영과 미래를 열 기회가 왔다”고 했다. 이는 “국민 여러분이 만드신 기회”라며 “국민 여러분은 저와 우리 당에 정권교체의 엄중한 사명을 주셨다. 국민이 저를 불러주셨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집권 후 비전으로 “대한민국의 혁신으로 양질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률의 제고, 더욱 튼튼한 복지와 사회안전망 체계의 확립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또 윤 후보는 미래 비전에 대해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기본이 탄탄한 나라”라며 “공정과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듯, “공정은 현란한 말솜씨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살아온 묵직한 삶의 궤적이 말해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기 위해 ‘단합’을 외쳤다. 윤 후보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며 “당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약해진 지역 당협을 재건하고 청년과 여성을 보강해야 한다”며 “당의 혁신으로 중도와 합리적 진보로 지지 기반을 확장하여 이들을 대통령 선거 승리의 핵심 주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계속 있을 두 번의 선거도 뼈아픈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 향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승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지긋지긋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론도 꺼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문관 기자

◇1호 공약 발표 없이 “잠재성장률 높일 것” “양질의 일자리 창출” 강조한 尹

이날 출범식에서 윤 후보의 1호 공약 발표는 없었다. 다만 윤 후보는 성장을 강조하며 잠재성장률을 높이겠다고 우선 언급했다. 윤 후보는 “기회의 창을 활짝 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유와 공정”이라며 “정부는 공정한 경쟁 여건을 조성하고, 민간은 창의와 상상을 마음껏 발휘하는 경제를 만들어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했다. 그는 ‘분배’도 말했다. 윤 후보는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면 무주택 가구가 절반에 가깝고 근로자 세 명 중 한 명은 비정규직이다. 또 여섯 가구 중 한 가구가 빈곤층”이라며 “이분들이 더욱 든든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두툼하고 촘촘하게 마련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차원의 첫 공약은 언제 나오냐’는 질문에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코로나에 의한 빈곤과의 전쟁이라는 것을 지난 8월에 이미 선포했다. 그 기조가 바뀔 건 없다”며 “지난 경선 초기에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그것이 청년에게 미래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경제 사회 복지 이런 정책을 다 융합해서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고 목표로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 캠프에서 냈던 공약은 당 선대위에서 이미 포함하고 있는 것이기에 첫 번째라기 보다 제가 그동안 발표하지 못하고 준비해놨던 것을 신속하게 국민께 보여드리고 민생과 관련된 이런 중요한 부분들을 저희가 공약으로 국민께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및 선대위 관계자들이 붉은 목도리를 올리며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문관 기자

◇젊은 세대 주축된 담백한 선대위 출범식

한편, 이날 출범식은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된 젊은 선대위로 담백하게 포부를 밝히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10여분에 걸친 비보잉 행사가 행사 포문을 열었다. 행사 마지막에도 윤 후보를 포함한 주요 선대위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댄스팀과 함께 붉은 목도리를 치켜 올리며 승리를 다짐했다. 윤 후보는 “젊은 세대가 주축이 돼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출범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일단 선대위에 계시고 싶어하는 (두 후보님) 관련 실무자분들을 모시기로 했다”며 “유 후보님은 아직 뵙지 못했는데 조만간 찾아 뵐 생각이다. 두 후보님들께서 바깥에서 응원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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