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군대가 도피처 아닌 터닝 포인트 될 수 있을까

정철우 2021. 12.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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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군대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군대는 윤성빈의 마지막 보루가 될 수 있을까.

보통의 남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군대의 순기능이 윤성빈에게도 힘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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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군대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군대를 생각하는 남자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많은 남자들의 삶이 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군대' 하면 정신력이고 '정신력' 하면 군대를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군 입대 후 새로운 정신으로 무장하고 돌아오는 남자들이 많기에 생긴 인식이다.

윤성빈이 결국 현역으로 입대했다. 군대가 윤성빈에게 보다 강한 정신력을 안겨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MK스포츠 DB
야구 선수에게도 군대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잠시 야구를 떠나 제3의 눈으로 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예전엔 군대를 '야구 경력의 단절'로 여기는 시선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 군대를 야구 인생의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드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역병으로 입대한 뒤 야구 선수로도 성장해 돌아오는 케이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롯데에도 그런 기대를 품고 군대로 떠난 선수가 있다. '천재적 재능'으로 이름 높았던 투수 윤성빈(22)이 주인공이다.

윤성빈은 최근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자연스럽게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야구를 떠나 있어야 한다.

입대 전 윤성빈에게 야구는 '절망'의 다른 이름이었다.

시속 150km를 쉽게 넘길 수 있는 묵직한 볼 끝은 윤성빈을 특별하게 만드는 무기였다. 트랙맨 데이터 상으로도 윤성빈은 리그 톱 클래스급 구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년차이던 2018시즌 2승을 거둔 것이 프로 입문 후 거둔 승수의 전부였다. 나머지 시즌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었다. 구단도 엄청난 투자를 하며 윤성빈에게 공을 들였다.

시즌 중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연수를 보내기도 하고 최신 트렌드를 갖춘 미국 드라이브 라인으로 교육을 보내기도 했었다.

모두 윤성빈의 '천재적인 재능'을 살리기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었다. 윤성빈은 고질적 제구 난조 탓에 늘 제자리를 맴돌았을 뿐이다.

올 시즌 윤성빈은 2군에서도 평균 자책점이 10.88이나 됐다. 22.1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33개나 내줬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택한 것이 군대였다. 병역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것으로 구단과 의견 일치를 이뤘다. 성적이 좋지 못해 군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상무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윤성빈의 냉혹한 현실이었다.

롯데 구단은 윤성빈이 군대에서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돌아오길 기대한다. 기술적 문제 보다는 심리적 문제가 더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2군 관계자는 "윤성빈의 재능은 늘 톱 클래스로 평가 받았다. 불펜에서는 정말 대단한 공을 던지곤 했다. 하지만 정작 마운드에 올라가면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군대에서 새롭게 마음을 정리하고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윤성빈도 간절한 마음으로 입대를 결정했다. 야구에서 한 걸음 떨어져 생활하다 보면 야구가 보다 절실해지고 달리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들이 갖지 못한 빼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인만큼 정신적으로 좀 더 강한 선수가 된다면 극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대가 윤성빈에게 좋은 자극이 되길 바라고 있다. 선수 본인도 군대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군대는 윤성빈의 마지막 보루가 될 수 있을까. 좀 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보통의 남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군대의 순기능이 윤성빈에게도 힘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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