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표가 아쉬운데"..'백의종군' 홍준표 '잠행' 이낙연, 본격 지원은 언제?

맹성규 2021. 12. 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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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 20대 3.9 대선을 93일 앞둔 6일 여야는 각 당의 선거대책위원회 정비를 끝내며 본격적으로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는 등 양측 모두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인 가운데 이들 후보와 각 당 경선에서 다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의원의 역할론이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과 홍 의원의 조력에 따라 대선 승패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 언제 본격 등판하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16개에 달하던 본부를 6개로 조정하는 등 신임 대변인단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새 공보단에는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 전 대표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던 김영웅 전국장애인식개선교육원장과 김효은 전 경기도 평화대변인이 포함됐다.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율은 얻고 있지만, 압도적인 지지율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에게 호남 민심이 기울어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거 민주당 대선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80~9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다소 아쉽다는 시각도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0월 경선 이후 칩거에 들어갔다가 최근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낙선 인사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는 언제 등판하는가'라는 질문에 "알 수 없다"며 "어쨌든 적극적이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특별한 모멘텀은 없고, 짐작건대 본격 선거운동 시작되면 첫 번째의 선거운동, 공동 유세 같은 데 오지 않으시겠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윤석열 이준석 중재 홍준표, 일단 선대위 보단 '백의종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4일 오전 경기도 수원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 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울산회동'으로 당 내부 진통을 해결한 뒤 이날 '원톱' 김종인 '홍보' 이준석 등을 골자로 한 선대위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홍준표 경선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여명 서울시의원이 공동청년본부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 의원은 이번 경선 과정을 통해 보수진영 청년층의 정치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현재 홍 의원은 경선직후 '청년의꿈'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2030세대와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당 안팎에선 청년층과 중도층에게 소구력이 있는 홍 의원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2일 윤 후보와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어 홍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준석 사태가 마무리되면 (윤 후보와) 공식적으로 회동하기로 했다"고 했다. 특히,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 해소에 중재 역할을 한 바 있다. 다만, 홍 의원은 '청년의 꿈'을 통해 지지자들의 질문에 "백의종군하겠다" "나의 역할도 있었으니 그 또한 만족이다" 등이라고 답했다. 본인 등판설에 대해선 "배 떠났다"며 캠프 합류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역할론'에 대해 "지금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다. 홍 의원은 홍준표식대로 가장 열심히 윤 후보를 돕고 있다"며 "얼마 전에 이 후보를 향해 '살인자 집안의 포악한 사람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말을 남겨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도 같은 라디오에서 "적어도 2월 십며칠 지나면 어느 지점에서인가는 홍 의원도 (선대위에) 들어와서 윤 후보 선거운동을 돕고 있을 것"이라며 "당내에서 무언가 역할을 해야 된다는 것은 상식이기 때문에 저는 합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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