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로 투잡하며 '자기실현'을 돈벌이로 하는 시대..2022년을 말하다

정혜선 기자 2021. 12. 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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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22>
'나노사회', '머니러시' 등 10개 트렌드 제시
2022년에 있을 두 번의 선거는 '내러티브의 전쟁' 될 것
이미지=미래의창
[서울경제]

12월이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3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 말은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년이면 코로나19시대 3년 차에 접어든다.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새롭게 변이된 바이러스로 인해 불안만 커지는 요즘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미래가 더 궁금해진다.

그래서인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낸 책 <트렌드 코리아 2022>가 국내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그다음 해의 트렌드를 분석해 내놓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책을 내놓으며 2022년 트렌드 10개를 꼽았다.

10개의 트렌드 중 첫 번째는 ‘나노사회’다. 여기서 말하는 나노사회는 나머지 9개 트렌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화의 근인이다. 나노사회의 특징은 쪼개지고 뭉치고 공명하는 양상을 띠는 데 있다.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향도 나노사회의 특징이다. 이 책은 나노사회의 메가트렌드 아래 ‘선거의 해 2022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은 분열의 길을 갈 것인지, 연대의 길을 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머니러시’다. 바다 건너 미국 서부에 골드러시가 있다면, 2022년 대한민국에는 ‘머니러시’현상이 있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한 우물만 파지 않는다는 것. 올해 그랬듯 내년에도 역시 모두가 투자와 투잡에 나서며 수입의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꽂는데 열을 올릴 것이다. 머니러시 트렌드는 자본주의 사회의 속물화 현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각자 ‘성장’과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돈벌이에 나선다는 점에서 개인적 ‘앙터프리너십’의 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게 이 책의 설명이다.

세 번째 트렌드는 ‘득템력’이다. 득템력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구매하는 게 아니라 ‘획득’하는 시대다. 여기서는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희소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을 ‘득템력’이라 불렀다. 상품 과잉의 시대에 돈만으로는 부를 표현할 수 없는 현대판 구별짓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날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스타일인 ‘러스틱 라이프’가 네 번째 트렌드다. 러스틱 라이프는 도시와 단절되는 삶이 아니라 도시에 살면서도 소박한 ‘촌’스러움을 삶에 더하는 새로운 지향을 의미한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시대에 건강과 면역은 모두의 화두다. 젊은 세대는 더 이상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이왕 관리할 거면 즐겁게 하자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헬시플레저’가 다섯 번째 트렌드로 꼽혔다. 성인병 예방을 위해 병원을 찾는 20대가 급격히 늘어나는 ‘얼리케어 신드롬’도 눈여겨봐야 한다.

‘엑스틴 이즈 백’과 ‘바른생활 루틴이’도 내년 트렌드 중 하나다. 특히 ‘바른생활 루틴이’는 스스로 바른생활을 추구하며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말한다.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감각 자극을 제공하고, 인간의 존재감과 인지능력을 가오하시켜 생활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는 기술인 ‘실재감테크’도 있다.

‘좋아요’에서 시작하는 D2C 커머스의 시대, 바로 ‘라이크커머스’다. 이 책은 SNS를 하다 태그를 따라 들어가서 구매하는 ‘상시’쇼핑 시대가 열렸으며, 내년에는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 트렌드는 ‘내러티브 자본’이다. 강력한 서사, 즉 내러티브를 갖추는 순간 당장 매출이 보잘것없는 회사의 주식도 천정부지로 값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기업이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의 꿈이 수치로 반영된 것이고, 그 꿈은 강력한 내러티브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내년에 치러질 두 번의 선거는 치열한 ‘내러티브 전쟁’이 될 것이라는 게 이 책의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포효하는 호랑이가 될 것인지, 고양이가 될 것인지가 정해진다고 했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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