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장 기능 상실한 배설구" 폐쇄한 與당원게시판, 내달 재가동

이세현 기자 2021. 12. 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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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대선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등 당에 도움 안돼"
실명제 형태로 시스템 정비한 뒤 내년 1월 1일 재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당원게시판 폐쇄 사실을 알렸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운영을 잠정 중단한 당 홈페이지 내 '권리당원 게시판'을 오는 2022년 1월 1일 재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6일)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JTBC와의 통화에서 "권리당원 게시판은 실명제 형태로 시스템 정비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정비를)마친 뒤 내년 1월 1일 다시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권리당원 게시판을 보면 공론장 기능을 상실한 상실하고 입에 담기 힘든 욕설만 서로에게 하는 배설구 같은 상태다"며 "또 대선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등 당에 도움이 안 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건전하고 책임감 있는 비판의 장이 되도록 이같이 조처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서도 "건전하고 책임감 있는 비판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해당 사실을 전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지지연설을 한 이낙연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당원게시판은 앞서 문재인 정부 출범 뒤 당 지도부가 개혁과 입법을 추진할 때마다 강력한 동력을 끌어내 왔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해 9월 한 토론회에 참석해 "당의 에너지원(原)"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 후보와 이 전 대표 지지자들 간 공방이 이어진 바 있습니다.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후보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원 간의 분쟁이 또다시 과열되고 있어 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신동근 의원은 지난 1일 "당원 게시판 잠정 폐쇄는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며 "민주공화국의 정부를 세우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같은 원리로 당원에게 동등한 발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상민 의원 역시 지난 5일 "당원들의 당원 게시판 재개 요구는 당연하고 정당하다"며 "당원들의 소통 공간을 아예 틀어막는 것은 참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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