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강탈자 누구인가" 강제징용 피해 할머니들 자서전, 일본서 출판

김용희 2021. 12. 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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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10대 초반 나이에 강제노역에 시달린 피해자들의 자서전이 일본에서 출간됐다.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은 "<빼앗긴 청춘 빼앗긴 인생> 이라는 제목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0), 김성주(92), 김정주(90) 할머니의 일어 자서전이 일본에서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양금덕, 김성주 할머니는 1990년대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일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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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덕·김성주·김정주 할머니 삶 담아
최근 일본에서 발간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자서전 <빼앗긴 청춘 빼앗긴 인생> 표지.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제공

일제강점기 10대 초반 나이에 강제노역에 시달린 피해자들의 자서전이 일본에서 출간됐다.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은 “<빼앗긴 청춘 빼앗긴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0), 김성주(92), 김정주(90) 할머니의 일어 자서전이 일본에서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출간에는 시민모임과 일본 지원단체 ‘나고야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소송을지원하는모임’, ‘후지코시강제연행강제노동소송을지원하는호쿠리쿠연락회’가 참여했다.

이 책은 지난 1월 한국에서 발간된 <죽기 전에 듣고 싶은 한마디>(양금덕)와 <마르지 않는 눈물>(김성주‧김정주 자매)을 한권으로 묶은 것으로 제목과 사진 등 일부 내용을 수정, 보완했다. 번역은 한일 문제 연구자 이양수씨가 맡았다.

책에는 할머니들이 일제 말기인 1944년~1945년 10대 어린 나이에 일본인 교장 등에게 속아 일본 군수업체로 동원돼 강제노동을 시달렸던 사연이 담겨 있다. 또 해방 후 고향에 돌아왔지만 ‘일본에 다녀온 여자아이들’이라는 사회적 편견에 고통을 받고 명예 회복을 위해 법정 투쟁에 나선 이야기도 실렸다.

양금덕‧김성주 할머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944년 5월 말 ‘돈을 벌게 해주고 공부도 시켜주겠다’는 말에 속아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강제동원됐다. 김정주 할머니는 ‘언니(김성주)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말에 1945년 2월께 후지코시 회사로 가 고통을 겪었다.

양금덕, 김성주 할머니는 1990년대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일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패소했다. 2012∼2013년 한국에서 다시 소송을 제기한 할머니들은 2018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고 김정주 할머니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소송지원회’ 대표는 추천사에서 “이 자서전은 누가 할머니들의 청춘과 삶을 빼앗았는지를 예리하게 묻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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