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안철수 회동 1번 메시지는 '코로나 방역'..3지대 공조 시동

핵심요약

두 후보, 오늘 여의도 한 호텔서 첫 회동
"코로나 위기 극복하는 대선 돼야"
거대양당 기득권 비판…쌍특검, 결선투표제 등 공감대
정책연대 나섰지만 양당 모두 단일화에는 거듭 선그어

황진환 기자

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만나 한목소리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대선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 공조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정의당 배진교·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6일 두 후보가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두 후보는 이번 대선이 양당 기득권을 지키는 선거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가 돼야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애초 이날 회동에서는 안 후보가 제시한 '쌍특검'(대장동·고발사주 의혹 특검) 도입 문제를 비롯해, 양 후보가 어느 정도 의견일치를 본 연금개혁, 대선 결선투표제 등이 우선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배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들어서 일상회복 단계로 넘어갔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상황 속에서, 코로나 문제를 우선 거론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두 후보가 우선 논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도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서는 오전 (실무협의)에서 얘기했던 세 가지(쌍특검·연금개혁·결선투표)가 아니었음에도, 두 후보가 1번 뜻으로 전해달라고 하는데 완벽하게 (의견이) 일치하셔서 첫 번째로 말씀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체제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결선투표제 도입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또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특검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쌍특검 도입과 공적 연금개혁에도 뜻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정당이 우선적으로 공감대를 이룬 정책을 기반으로 연대에 나선 모양새지만, 단일화 가능성에는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두 원내대표는 앞서 오전 실무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이번 회동의 주제가 전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배 원내대표), "양당 사이에는 한강보다 큰 강이 흐르고 도봉산보다 높은 산이 있다"(권 원내대표)며 거듭 선을 그었다.

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kdrag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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