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회동' 효과 나타나나..尹 하락세 멈추고 李는 주춤
지지율 소폭 조정 속 안정 찾아
리얼미터서도 '관망세' 짙어져
"비전경쟁 따라 여론 변화" 전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하락을 저지하는 터닝포인트가 만들어졌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반등의 기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이 봉합된 이른바 ‘울산 회동’ 이후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이 갈등 봉합’과 함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표면적으로 윤 후보가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울산 회동’ 이후 윤 후보가 정책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채 ‘반문’ 기치만을 지속하면 이 후보가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윤 후보가 갈등을 봉합했더라도 정책 비전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해석은 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41.2%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37.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 범위 밖인 3.3%포인트였다(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직전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0.6%포인트, 이 후보는 1.1%포인트 하락했다. 4일까지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울산 회동 효과가 일정 부분 반영됐지만 두 후보 모두 하락한 것이다.
김대진 조원C&I 대표는 “윤 후보로서는 이벤트 한 번에 지지율 반등을 노리기보다 하락을 저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 후보 역시 조동연 교수 파동 등으로 우호적인 여론을 지키지 못한 한 주”라며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여론의 관망세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관망하는 중도층 여론을 흡수하기 위해 정책 경쟁이 본격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연했다.
같은 조사에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11월 2주 차에 이 후보를 13.2%포인트 차까지 따돌렸다. 컨벤션 효과가 뚜렷했지만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이 대표와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11월 4주 차에는 이 후보와 2.8%포인트 차까지 좁혀졌다. 이 대표와의 갈등과 잡음이 윤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렸고 반대로 매주 지방을 돌며 정책 행보에 나선 이 후보의 지지율은 꾸준히 올라갔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울산 회동 효과는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윤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2.3%포인트 하락해 44.0%, 이 후보는 0.6%포인트 상승해 37.5%를 기록했다(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8%포인트).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성인 남녀 3,0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울산 회동이 반영되지 못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일간 집계다. 이 대표가 잠행했던 지난달 30일 윤 후보의 지지율은 47.1%에서 45.2%로 하락했다. 하락세는 이튿날까지 이어져 이달 1일 윤 후보의 지지율은 41.7%까지 떨어졌다. 이 후보(당시 지지율 38.2%)와의 격차는 3.5%포인트였다. 윤 후보는 2일부터 지지율을 다소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이 후보는 일간 집계 내내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월 단위로 봐도 11월 2주 차에 윤 후보는 이 후보를 9.8%포인트 앞서다 같은 달 4주 차에는 9.4%포인트로 격차가 줄었고 이번 조사에서는 6.5%포인트로 차이가 더욱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후보 입장에서 이번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을 경우 어려운 선거 국면으로 빠졌을 것이고 이 후보의 골든크로스도 빨라졌을 것”이라며 “관망하는 여론을 흡수하려는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유의미한 지지율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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