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달라' 삼성의 내부 FA 단속, 선수들 마음도 똘똘 뭉쳤다
[스포츠경향]
삼성은 2021시즌을 마치고 가장 ‘집토끼’ 단속에 집중해야할 팀이다.
주요 선수들 중 3명이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포수 강민호, 투수 백정현, 중견수 박해민 등이 FA 시장으로 나왔다. 삼성은 이들의 잔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세 명의 선수 모두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삼성의 6년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주전 포수와 주전 중견수, 선발 투수로서 팀 내에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점도 이들의 가치를 높인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다보니 세 명의 마음을 이끌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팀 동료들이 이들의 잔류를 위해 손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구자욱은 지난달 29일 열린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공개적으로 구단에 이들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너무나 필요한 선수들이다. 남는게 당연하다. 구단에서 잡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결국 선수 본인의 선택이다”라면서도 구자욱은 “만나게 되면 (거취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고 했다.
동료의 구애는 구자욱에게서 끝나지 않았다. 김상수는 지난 1일 열린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2루수 부문 수상을 한 뒤 소감으로 “우리 팀의 주축 선수들로 내년에 정상에 도전하려면 모두 꼭 있어야한다. 거의 조르는 수준으로 계속 붙잡고 있다”고 했다.
3명의 선수가 ‘당연히 그래야지’라고 말한 답도 전한 김상수는 “다들 FA가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꼭 잔류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올시즌 14승7패 평균자책 3.06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원태인도 형들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바랐다.
원태인은 지난 5일 양준혁야구재단 자선야구대회에서 출전해 “구단에서 반드시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민호 형도 남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며 귀띔했다.
‘맏형’ 오승환도 나섰다. 오승환은 한 시상식에서 “선수로서 모든 FA가 잔류했으면 좋겠다. 홍준학 단장님이 잡아주실 것으로 본다”며 “특히 강민호를 놓치면 팀워크도 소용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동료들이 이같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건 올해 삼성의 가을야구가 너무나도 짧게 끝났기 때문이다.
삼성은 정규시즌 1위 자리를 가리기 위해 KT와 1위 결정전을 치를 정도로 치열한 싸움을 했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만에 낙마했다. 다음 시즌만큼은 가을야구를 허무하게 끝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크다. 똘똘 뭉친 선수들의 마음은 다음 시즌에도 같은 전력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져있다. FA 선수들에게도 이 마음이 전해질까.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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