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15분 걸려온 전화에 최종 결심..김종인 합류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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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극적인 갈등 봉합 당일, 전해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수락 소식은 짜인 극본에 의한 게 아니라 우연의 일치가 만들어낸 하나의 필연이었다.
김 위원장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기에는 내가 전혀 응하지 않으니까 (국민의힘에서) 상당히 답답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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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극적인 갈등 봉합 당일, 전해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수락 소식은 짜인 극본에 의한 게 아니라 우연의 일치가 만들어낸 하나의 필연이었다.
김 위원장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기에는 내가 전혀 응하지 않으니까 (국민의힘에서) 상당히 답답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잡음에 김 위원장은 중구난방으로는 선대위의 제 기능 발휘가 어렵다고 봤다면서, 윤 후보 선출 후 한 달간 당의 모습에서 초기 분위기가 조금씩 사라져갔다고 떠올렸다.
자신을 둘러싼 ‘대선 후 한 자리 바라는 것 아니냐’ 등 의문에는 “솔직히 말하면 (대선으로 이루고픈) 목적의식이 없다”며 “특별히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읽었는지 그의 손자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뭐 때문에 합류하려 하느냐’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나이를 문제 삼으며 정치적 능력을 향한 의심에는 “선거에서는 국민의 정서가 어떻게 변화하는 가를 알아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은 “정치적 판단에서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합류를 결정한 데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 부각하면 그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다시 조율을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극적으로 전해진 합류를 두고는 “최종결심은 (전화를 받은) 그 순간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울산 회동’이 이뤄지던 순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을 만나고 있었고, 이미 묵묵부답에 답답해하던 김 최고위원이 부인과 여러 차례 얘기를 했었다고 그는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과 부인의 압박에 김 위원장은 ‘내일 아침에 내가 판단하겠다’고 답했고, 이 말을 들은 김 최고위원이 오후 9시15분쯤 곧바로 울산에 있던 윤 후보 수행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후 두 사람간의 통화가 연결이 되면서 수락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잠행과 자신의 수락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울산행이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되지 않겠냐고 생각은 했지만, 이후의 이야기는 모두 우연한 계기가 합쳐져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선대위 ‘원톱’이 된 김 위원장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가 쫓아내려 안달했던 강직한 공직자가 공정과 정의의 상징으로 지금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윤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윤석열 후보에게 가진 믿음이 국민 여러분이 가진 믿음과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상식을 증명할 시간이다. 정의를 바로잡을 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한민국을 능력도 책임감도 부끄러움도 없는 이 정권에 맡겨놓을 수 없다. 국민의 힘을 보여줄 때”라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시대의 사명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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