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중국 여행객 빈 자리 실감하는 세계 관광업계
[경향신문]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관광업계는 다시 시름에 빠졌다. 특히 해외 여행 시장의 ‘큰 손’인 중국 단체 여행객이 돌아올 조짐이 없어 제주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유명 관광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단체 여행 패키지를 운영해온 관광지들의 손실이 특히 두드러졌다”며 동북아와 동남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서 인기가 높았던 제주도의 경우 2020년 중국에서 온 관광객 숫자는 2019년 대비 90%나 줄었다”고 밝혔. 제주의 면세점 절반은 문을 닫았고, 기념품 상점 직원들 다수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피해를 입은 관광지는 제주도만이 아니었다. 베트남 정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베트남 관광 관련 업종 95% 이상이 문을 닫거나 영업을 중단했다. 다낭, 나트랑 등 베트남 해외 여행객 32%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여행 가이드들이 대거 해고됐고, 태국 방콕의 과일 행상들은 ‘투잡’을 뛰고 있다.
아시아 만큼은 아니지만 영국 런던의 셜록홈즈 박물관,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도 이들의 빈자리를 느끼고 있다. 특히 늘어나는 중국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온 택시업계, 쇼핑업체 등의 손실이 크다. 프랑스 관광청은 중국 관광객들의 관심을 붙잡아두기 위해 웨이보나 중국판 틱톡 ‘더우인’ 등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홍보 이벤트를 열고 있다.
2019년 기준 단일 국적으로는 최대 규모인 2600억달러(약 307조1900억원)를 해외 여행에 소비한 중국 관광객들은 코로나19 이후 급감했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겨울철 국제항공편 운항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불과 2.2% 수준만 허용하기로 했고, 지난 8월 이후에는 사실상 여권 신규 발급도 중단했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수의 등장으로 각국이 여행 제한 조치를 다시 발동하면서 올해 말부터 회복세를 기대했던 관광 업계는 다시 침체기를 맞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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