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스티커, 장난하니?" 뭇매 맞는 100만원짜리 샤넬 캘린더

송혜진 기자 2021. 12. 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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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틱톡 유저가 '언박싱' 영상 올리면서 논란 커져
이후 관련 비난 리뷰만 수백만건
샤넬 "문제의 틱톡 영상 차단은 사실 아냐"
"해당 여론 알고 있다..디자인과 의미를 봐달라"
샤넬이 올해 처음 출시한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 국내에선 98만5000원에 판매됐다.

프랑스 패션업체 샤넬이 올해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를 100만원 가량의 가격에 출시해, 제품의 실제 값어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매겼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해외 각국의 사용자들이 틱톡·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SNS)에 해당 제품의 구성이 형편없다고 비판하는 영상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샤넬은 올해 자사의 유명 향수 ‘샤넬 넘버 5′가 출시 10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해당 향수병 모양을 그대로 본뜬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했다.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는 초콜릿이나 과자, 작은 선물이 들어있는 12월 달력을 일컫는다. 12월 25일인 성탄절을 기다리면서 매일 달력을 한장씩 뜯어내고 선물을 모으도록 돼 있다.

샤넬이 만든 달력엔 11월29일부터 12월 25일까지 열어볼 수 있는 27개의 작은 상자가 있고, 상자 안엔 작은 크기의 립스틱·향수·핸드크림, 스티커·자석·플라스틱 팔찌 같은 제품이 들었다. 미국에선 825달러(97만5975원), 한국에선 98만5000원에 출시했다. 국내에서 해당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틱톡 유저 Elise Harmon이 올린 틱톡 영상의 캡처 화면. Elise Harmon은 상자에서 종이 스티커가 나오자 "장난이지?"라고 외친다.

논란은 해외의 한 유명 틱톡 유저인 일리스 하먼이 지난 3일 해당 달력을 뜯어보는 ‘언박싱(Unboxing) 영상’을 찍어 올리면서 커졌다. 영상에서 하먼은 해당 제품 속의 작은 상자를 하나하나 열며 “종이 스티커가 들었네. 장난하니?” “미니 향수랑 립스틱 고작 넣어놓고 825달러라고?”라고 외친다. 해당 영상은 3일만에 조회수 5000만건 넘겼고, 이후 해외 틱톡 유저와 유튜버들도 관련 비판 리뷰를 앞다퉈 찍어올리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해당 제품은 논란이다. 중국 패션 매체 ‘징 데일리’는 “웨이보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Chanelblindbox 같은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이 제품에 대한 비판 리뷰만 4600만건 가량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리스 하먼은 또한 “샤넬은 내 틱톡 계정이 화제가 되자 내 계정을 차단시켰고, 그 이후엔 자사 틱톡 계정을 삭제했다”고도 주장했다.

샤넬 측은 이에 대해 6일 본지에 “샤넬이 틱톡에서 사용자를 차단했다는 주장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샤넬의 틱톡 계정은 비활성화 되어있으므로 어떠한 계정도 차단한 사실이 없다. 하먼 역시 샤넬 틱톡 계정을 방문했을 당시, 다른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계정에 접근할 수 없다는 알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샤넬 측은 또한 “샤넬은 현재 상황과 여론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캘린더가 고객들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캘린더는 일정 기간 동안 판매되며, 독특한 디자인과 의미가 있어서 단순히 내부에 포함된 제품만으로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아이템”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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