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건희 협찬 의혹 일부 무혐의..'야수파 걸작전' 계속 수사

김수민 2021. 12. 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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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왼쪽)가 그가 운영하고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입구. [중앙포토·뉴스1]

검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49)씨가 대표인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특혜 협찬 의혹 사건 가운데 일부를 6일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2019년 6월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뒤 협찬사가 늘어났다는 의혹을 받는 ‘야수파 걸작전’ 등은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코바나컨텐츠 의혹 사건 가운데 공소시효가 임박한 청탁금지법 혐의 사건 일부를 이날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서면조사를 비롯해 코바나컨텐츠 직원, 협찬 기업 관계자들 등 전방위 조사를 벌였으나 청탁금지법 위반 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무혐의 처분된 사건은 코바나컨텐츠가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한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전’ 관련 사건으로 당시 전시회에는 도이치모터스 등 23개 기업이 협찬했다. 검찰은 그동안 이들 협찬 과정에서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왔다. 해당 법의 공소시효는 5년이다.

윤 후보는 협찬 당시 대전고검 검사로 근무하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장으로 파견됐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임박한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이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은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019년 6~9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기획전시한 야수파 걸작전. 중앙포토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사건은 김씨가 기획한 미술전시회에 대기업과 은행을 포함한 유수의 기업들이 일종의 ‘보험용 협찬’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게 요체다. 특히 김씨가 기획한 ‘야수파 걸작전’ 전시회에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2019년 6월 직전 협찬사가 4곳이었는데 협찬사가 최소 16곳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에 대기업 등이 ‘보험용 협찬’, ‘뇌물성 협찬’을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윤 총장 인사청문회 때 처음 제기한 바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반면 청문회 당시 엄호에 나섰던 여권은 현재는 김씨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 중이다. 박주민·김용민·민병덕 등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검증특위’는 지난 3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서울중앙지검을 항의 방문해 정진우 1차장검사를 면담했다.
한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검찰은 권오수(63·구속)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지난 4일 재판에 넘긴 뒤 이 사건 수사를 잠정 매듭지을 전망이다. 김건희씨에 대해서도 별도의 소환 없이 불기소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검찰은 권 회장 기소 때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의 본건 가담 여부는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소환 여지를 열어둔 바 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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