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심한 상태" 민주당, '실명제' 도입해 당원게시판 다시 열기로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잠정 폐쇄돼 있는 당원게시판을 내년 1월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다만 당원들의 상호 비방과 분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게시판 실명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지금의 권리당원 게시판은 공론의 장 기능을 상실한 일종의 말의 배설구가 됐다. 누가 보더라도 심한 상태”라며 “운영팀이 통제하기도 어려운 상태에 와 있기 때문에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를 앞두고 당원들의 책임성이 강화되는 측면도 중요하다”며 “지금은 닉네임 형태의 게시판인데, 실명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시스템을 정비한 뒤 내년 1월1일부터 재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당 홈페이지의 권리당원 게시판을 잠정 폐쇄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비난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당내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후 언로를 막는다는 당원들의 항의가 잇따랐고, 당 안팎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실명제를 도입해 다시 게시판을 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원들의 소통의 공간을 아예 틀어막는 것은 참 어리석은 짓”이라며 “민주적 가치를 지향하고 민주주의를 근거로 한 민주당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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