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진 부메랑에 '무조건 2% 통장' 변경한 토스뱅크, 카드 혜택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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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내년부터 '조건 없는 연 2% 통장'을 포기하면서 체크카드 혜택도 축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토스뱅크가 출범 두달 만에 연 2% 금리에 조건을 달고 카드 혜택을 축소하면서 한발 물러선 것은 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문이 닫혀 여수신 불균형으로 인해 역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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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어쩔 수 없는 결정"..'무리한 상품설계' 비판도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토스뱅크가 내년부터 '조건 없는 연 2% 통장'을 포기하면서 체크카드 혜택도 축소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역마진이 발생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불과 출범 두 달만에 정책을 변경하면서 상품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내년부터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을 줄인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실적 조건 없이 Δ커피 Δ편의점 Δ택시 Δ패스트푸드 Δ대중교통에서 건당 300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왔다.
토스뱅크는 내년 1월5일부터 캐시백 지급 최소 결제금액 기준을 300원에서 3000원으로 늘린다. 편의점에서 1000원만 써도 300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었다면 내년부터는 3000원이상 써야만 300원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후불교통카드 캐시백 조건은 300원으로 유지되나 캐시백 혜택 금액이 100원으로 줄어든다. 편의점 제휴 역시 5곳에서 2곳으로 축소됐으며 월간 캐시백 한도도 4만6500원에서 4만300원으로 줄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역마진이 나는 상황에서 일부 체리피킹을 하는 이용자들이 있었다"며 "캐시백 혜택 업종을 바꾸는 것도 고려했으나 고객들의 이용도가 높다는 판단에 업종은 두고 혜택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내년 1월5일부터 토스뱅크 통장 금리에도 '1억원'이라는 조건을 두기로 했다. 1억원까지는 연 2% 금리를 적용하되 1억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0.1% 이자만 제공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10월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연 2% 금리 통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다른은행보다 금리가 높지만 조달금리보다 크게 높지는 않고 감당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정부 규제를 준수하면서 연 2% 금리가 지속가능하게 상품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토스뱅크가 출범 두달 만에 연 2% 금리에 조건을 달고 카드 혜택을 축소하면서 한발 물러선 것은 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문이 닫혀 여수신 불균형으로 인해 역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수신액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나, 앞서 영업 1주일만에 약 1조7000억원을 모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의 수신액이 10조원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는 출범 4년째인 케이뱅크 수신 11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토스뱅크의 여신액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인 5000억원에 멈춰있다. 토스뱅크는 영업 1주일만에 대출 한도를 다 소진하고 연말까지 신규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토스뱅크는 매달 통장 이자는 지급하면서도, 대출 이자 수입은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수신을 국채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기본적으로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얻는 은행업 특성상 너무 낮은 예대율(수신잔액 대비 여신잔액 비율)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정상 사업이 안되는 구조이다보니 이같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약 99%의 고객은 기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준에서 금리체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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