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4만개 쏘려는 머스크.. 유럽우주국 "그가 우주 지배하게 두면 안돼"

박건형 기자 2021. 12. 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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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카운트다운 : 인스퍼레이션4 우주로 향하다'에서 인터뷰 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넷플릭스

위성 인터넷으로 전세계를 연결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스타링크’ 프로젝트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소유권이 없고, 특별한 규제도 없는 우주 공간을 개인이 선점하고 사업에 활용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요제프 아슈바허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은 5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전세계 위성의 절반을 머스크라는 한 사람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머스크가 우주 경제를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세운 민간우주회사 스페이스X는 4만개 이상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올려 전세계 어디에서나 기지국 없이 인터넷을 서비스하는 스타링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2000대의 위성을 쏘아올렸고 지난해부터 상용 서비스도 시작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한정된 지구 궤도에 지나치게 많은 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공간을 선점하고 있는 데에다, 다른 위성과의 충돌 위험도 높아졌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프란츠 파이요 룩셈부르크 경제장관은 지난달 열린 뉴스페이스 컨퍼런스에서 “우주에는 새 규제가 필수적”이라며 “우주의 식민지화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과학자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영국 왕립천문학회는 지난 2일 “스페이스X가 소형 인공위성을 대량으로 쏘아 올리면서 광공해가 생겨, 천체를 분별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위성이 전파를 방해해 우주 관측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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