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보내는 특별한 방법.. 올해 볼만한 송년 공연은?

박지현 2021. 12. 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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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 이 무지치' 콘서트 포스터 / 크레디아 제공

어느덧 찾아온 2021년의 마지막 달. 새해를 앞두고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볼 때가 돌아왔다. 새롭게 시작될 2022년을 앞두고 계획을 세움과 동시에 훌쩍 지나간 1년을 다시 돌아보며 열심히 살아온 나와 가족, 친구들에게 그 동안 잘 살아왔다고 다독이며 축하를 할 시기다. 몸과 마음이 묶였던 올해, 여전히 멀리 떠나는 일이 쉽지 않다면 가까운 공연장에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공연을 보며 쌓였던 체증을 날려보자.

■바로크 음악 가득한 클래식 나이트

올해 연말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바로크 음악이 자주 울려퍼질 듯하다. 가장 눈에 띄는 공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리사이틀이다. 올해로 국제 무대 데뷔 35주년을 맞이한 조수미가 창단 70주년을 맞이한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함께 올 연말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친다. 오는 11일 충남 천안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2일 아트센터인천, 15일 충북 음성문화예술회관, 16일 전북 익산예술의전당, 18일 부산문화회관, 19일 세종예술의전당, 23일 경기 성남아트센터를 거쳐 성탄절인 25일과 이튿날인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올해 마지막 무대를 올린다.

소프라노 조수미 / 크레디아 제공

조수미가 이번 데뷔 35주년을 맞이하며 선택한 프로그램은 '바로크'다. 조수미는 커리어의 특별한 순간마다 바로크를 선택했다. 데뷔 20주년에 첫 바로크 앨범을 발매했고 25주년에는 이를 기념해 바로크 프로그램으로 처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조수미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바로크 음악에 대해 "본질만 남겨놓고 주변을 둘러싼 많은 것을 걷어낸 음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무지치 / 크레디아 제공

이번 공연에 함께하는 세계적인 실내악단 '이 무지치'는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출신 12명의 음악가들이 1952년 세운 팀으로 비발디의 '사계'를 가장 인기있는 클래식 레퍼토리로 만든 앙상블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수미와 이 무지치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최근 함께 녹음한 '룩스 3570' 앨범의 수록곡 일부와 이 무지치를 대표하는 비발디의 '사계', 바흐의 커피 칸타타, 퍼셀의 오페라 '아서 왕'의 아리아, 헨델의 오페라 '알치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조수미는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스카를라티의 칸타타 '즐거운 고독, 부정한 운명의 대상' 중 아리아 '나는 아직도 너를 보고 있다'를 한국에서 처음 소개한다.

서울시합창단 / 세종문화회관 제공

한편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는 서울시합창단이 오는 17일과 18일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무대에 올린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합창곡으로 알려진 '메시아'는 헨델이 약 3주 만에 작곡한 걸작으로 하이든 '천지창조', 멘델스존 '엘리아'와 더불어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손꼽힌다. 174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된 이후 28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이 작품은 다양하게 변주됐다. 또 대규모 합창단을 통해 화려함과 웅장함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주류로 자리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합창단은 '메시아'의 초연 스타일을 추구해 선보일 예정이다. 초연 당시 남성과 소년으로 구성된 전문합창단 24명이 독창과 합창을 연주했듯, 24명 이내의 합창단 안에 독창자를 포함하여 연주하고, 바로크 전문 연주 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의 오케스트라도 쳄발로와 오르간, 바로크 팀파니를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해 바로크음악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따뜻하고 우아한 선율을 구현해낼 예정이다.

■2년만에 찾아온 '호두의 계절' 라이벌전도 팽팽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 국립발레단 제공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이 바로크의 선율로 귀를 적시는 사이 올 연말 발레 애호가들은 서울 서초동과 광화문을 오가며 국내 양대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라이벌전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주요 발레단들은 너나할 것 없이 연말만 되면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려왔다. 그래서 발레계에서는 매년 12월을 '호두의 계절'이라 불러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어느 공연장에서도 이 흔했던 공연을 만나기 어려웠다. 코로나19영향으로 당시 예정돼 있던 공연들이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먼저 스타트를 끊는 단체는 유니버설발레단이다. 지난달 26일과 27일 충남 천안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4일과 5일 경기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을 마쳤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후 18일부터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입성해 30일까지 16번의 무대를 올린다.

국립발레단도 지난 1~2일 부산시민회관에서 '호두까기 인형' 첫 무대를 올린 후 4~5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거쳐 오는 10일과 11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후 국립발레단은 서울에 입성,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6번의 무대를 갖는다.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 모두 거의 비슷한 시기에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리게 됐지만 양 발레단의 작품은 사뭇 다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황실 발레의 세련미, 정교함, 화려함을 특징으로 하는 1934년 마린스키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일 예정이고, 국립발레단은 2000년 처음 초연된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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